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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지난 정부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주장했지만, 각계 전문가들은 ‘우리시대 영웅’ 1위와 2위로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고공행진을 달린다고 홍보했지만, 이 대통령은 ‘우리시대 영웅’ 10위권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20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30개 분야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우리시대 영웅’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위로는 전체의 11.1%가 지목한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조사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9.5%로 2위에 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9.2%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6.4%를 얻은 김구 상해임시정부 주석이 차지했고, 5위는 김수환 전 추기경이 6.1%로 나타났다. 1위부터 5위까지는 이미 생을 마감한 이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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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사진 왼쪽)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난 2008년 2월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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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는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7위는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8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9위는 외국인인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10위는 박지성 축구선수(3.4%)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시사저널 설문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현직 대통령의 엇갈린 결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해 조사에서 각각 2위와 4위였지만, 올해는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변화된 민심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7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순위권 밖인 10위권 이후로 밀려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청와대와 일부 언론들은 이명박 대통령 국정성과 홍보에 힘을 쏟고 있고, 국정지지도가 고공행진을 달린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과 공동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정치부문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3위,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현역 정치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는 4위를 차지했다.
시사저널은 “2008년 첫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에는 다섯 계단이나 내려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