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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컬럼,글

[스크랩] 전자쓰레기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요

by skyrider 2011. 9. 10.

이칼럼을 읽고 전자쓰레기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는 2G폰으로 5년째 쓰고 있습니다. 조금 덜 미안한 마음이네요. 좀더 써야 할듯~~~

 

 

 

[환경칼럼]전자쓰레기 어찌할 것인가

황대권 | ‘야생초 편지’ 저자
입력 : 2011-01-27 21:14:57

 

26일 밤 KBS 1TV <환경스페셜>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은 이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이른바 전자만능시대에 막대한 규모로 쏟아지는 전자쓰레기가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것이다. 얘기의 시작은 이렇다. 울진의 한 마을이 디지털 TV 전환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었는데 고작 43가구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에서 80여대의 TV쓰레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지방의 작은 마을이 그럴진대 대도시의 아파트나 공공기관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지금 당장 자신의 집 안 다락이나 구석진 곳에 처박혀 있는 전자쓰레기를 점검해 보면 알 수 있는 노릇이다. 대부분 처리할 방도를 몰라 집 안에 썩혀두다가 날을 잡아서 고물장수에게 떠넘기거나 불법폐기하는 경우가 많을 줄 안다. 그러면 그것들이 어디로 갈까? TV를 통해 드러난 중국과 인도의 전자쓰레기 마을은 충격 그 자체였다. 마을 전체가 산더미 같은 전자쓰레기에 갇혀 펜치나 망치 등 가장 단순한 도구를 든 노동자들이 유해독극물을 뒤집어쓰고 하루 종일 분해작업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염산이나 황산액이 들어 있는 드럼통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폐자재들을 맨손으로 꺼내는 장면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다큐제작팀이 현지에서 구한 폐자재 수출국의 명단을 살펴 보니 절반 이상이 한국으로 되어 있었다. 가히 신흥 IT대국답다. 세계에서 신상품이 가장 먼저 소개되고 상품의 유통기간이 가장 짧은 한국이니 그만큼 버려지는 쓰레기도 엄청날 것이다. 법에 의하면 유독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산업쓰레기를 제3국에 반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처리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국내현실을 감안하면 불법수출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도 어렵다. 경찰도 단속은 하지만 그렇게 철저하게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것도 애국일까?

 

인도 현지의 한 환경운동가는 한국의 기업가와 정부에 대해 제발 물건을 생산한 곳에서 쓰레기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하긴 우리도 산업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선진국의 쓰레기를 먹고살았다. 오죽하면 똥도 미제가 좋다는 말이 나돌았을까. 그러나 지금은 전세가 역전되어 우리가 만든 쓰레기를 가지고 제3세계의 가난한 민중이 먹고사는 국면이 되었다. 우리도 가난했던 시절에 그랬으므로 그들도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무덤덤하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한 가지 분명히 알아둘 것은 세계 경제발전의 역사 가운데 한국은 예외라는 점이다. 지금 우리의 쓰레기를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들의 가난과 환경파괴는 거의 개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거기에 지금의 산업폐기물은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독성이 강하고 치명적이다. 그것은 마치 김치 먹고 뀐 방귀와 온갖 화학조미료로 범벅이 된 인스턴트식품을 먹고 뀐 방귀의 차이와 같다. 이런 것들이 지구적으로 누적되어 전 지구적 환경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길거리 광고판과 TV를 통해 새롭게 소개되는 스마트폰과 화려한 외모의 가전제품을 바라보며 가슴을 졸인다. “조금만 기다려라. 지금 걸려 있는 약정만 끝나면, 지금 쓰고 있는 물건이 고장나기만 하면” 하면서 말이다. 내 손에 들려 있는 전자제품의 배후에 거대한 가난과 치유할 길 없는 환경파괴가 숨어 있음을 알아차릴 날이 과연 올까? 대중이 1000번의 신상품 광고에 노출되는 동안 그 상품의 뒤처리에 대한 정보를 겨우 1번 정도 접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이 지구는 조만간 쓰레기에 뒤덮여 질식하고 말 것이다.

 

 

 

 

 

 

출처 : 시골소년
글쓴이 : 시골소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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