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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아까시 꽃눈이 내리던 연휴 마지막 날!

by skyrider 2015. 5. 28.

일시: 2015.5/25(월)

장소: 서독산 동굴

기상: 남서서~서 4~6m/s

체공: 1시간14분

동행: 서독산지기들

 

 

연휴마지막날인 석가탄신일, 비공어르신께 전활 드리니 문광부장관배 대회 끝나는 것도 못보시고 보성에서 2시30분경에 출발하셨는데 보성과 장흥지방의 축제로 차가 막혀 밤11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셨다며 오늘은 피곤해서 그냥 쉬시겠단다.

 

평소보다 약 1시간 가량 일찍 집에서 나서서 광명KTX역사를 통해 서독산터널을 빠져나와 바로 동굴이륙장으로 향했다. 남고문님이 내가 좀 늦은 시간에 오는 편이라며 조금만 더 일찍 오라는데 아마도 열이 한 참 일 때 이륙하라는 뜻으로 하는 소린 것 같다. (애고, 난 열이 무서운데...ㅎㄷㄷ) 그런데 이 게 웬일? 서독터널을 빠져나와 가학광산으로 빠지는 데서부터 차가 밀린다. 광산으로 가는 관광객들인 모양인데 이렇게 많이 밀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이륙장으로 오르는 길, 지난 주까지만 해도 아까시 꽃내음이 바람결에 날리더니 오늘은 매마른 아까시 꽃이 눈이 되어 바람에 흩날린다. 아까시 꽃이 지면 무서운 봄기상은 끝난다고 했는데... (오늘은 어떨른지?)

 

오늘도 지난 토욜처럼 운동장이나 안양 수암봉까지 갈 수 있으려나? 막연한 기대를 하며 터벅터벅 걸어 막 이륙장에 도착을 하니 한창들 이륙을 하고 있다.

남고문님,함둘라님,박종호씨등은 벌써 이륙해 비행 중이고 이제 막, 매가님이 이륙을 하려는 중이다.남고문님 부인도, 전인권씨와 천사부인도 와 있고...  오랜 만에 임승철씨도 오시고 황정인씨에다 만물상님 이동영씨등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남고문 부인이 막걸리 한 잔 하라는데 난 술을 안하니 안주만 하나 집어 먹고...

 

^^ 매가님, 날개세우기! 

 

바람은 정풍성인데 이륙장 골짜기로 올라오는 바람은 좀 센데다가 역시 깨끗하질 않다. 몇번의 날개세우기 시도 끝에 이륙해 나가고...

다음은 장동훈 스카이플러스 회장님!

 

^^ 장회장님의 날개도 역시 까탈을 부린다.

 

^^ 헉? 장회장님! 앞으로 나가야지, 옆으로오시면 어쩌자는 겁니까?

 

좌우로 몇 번을 휘청휘청! 좌우로 진자운동을 하다가 골짜기를 빠져나갔다.

 

다음은 김보중씨! 역시 날개를 세우는데 애를 좀 먹다가 이륙을 했는데....??    어?어?

 

^^ 미처 돌아서지도 않은 상태로 그대로 몸이 붕 떠서 나가더니 골짜기를 빠져나가며 겨우 몸이 돌았다! ("어~어~" 하다가 김보중씨만의 요상한 이륙법 순간을 못 찍었네?)

 

^^ 도사 이진호씨 역시... 오늘 기상이 단 번에 날개세우기가 안된다!

 

^^ 이진호씨는 몸이 가벼워 그런가? 그 자리에서 엘리베이터를 탄다!

 

^^ 나랑 운동장 입성 동기, 이성환씨의 이륙!

 

이 후 한동안 눈치를 보면서 안들 나간다.

 

^^ 비행중인 서독산지기들이 이륙장에 남은 간덩이가 쫄은 동호인들 약올리려고 이륙장 상공에서 맴을 돈다.

 

드디어 오영진씨가 나선다.

 

^^ 오영진씨도 엘리베이터!

 

어떤 동호인은 엘리베이터를 탄 듯, 그 자리에서 바로 하늘로 고도가 오르고 또 어떤 사람은 테이크 업하는 순간에 골짜기 아래로 잠수하듯 푹 가라앉았다가 떠오른다.

 

그런데 나간지 얼마 안된 이진호씨가 탑랜딩 모드로 들어오고 있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남고문부인의 선창에 따라 "보여줘! 보여줘!" 를 합창을 한다.

 

^^ 탑랜딩 진입하는 이진호씨!

 

^^ 착지!...??? 날개가 걸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안 걸렸다. 휴~우~

 

기상이 좀 누구러질 동안 모두들 쉬고 있는데 이동영사장이 쉬느니 이륙장 바닥 망이나 더 손 봐야겠다며 전에 망 작업하다 숨겨 둔 철사핀을 찾는다.

어디다 숨겨놨는지 얼른 기억이 안난다고 여기 저기 찾는다. 지금 껏 개인 돈을 들여 몇몇 동호인들과 함께 철사핀도 사고 어망도 가지고 오고 하여 구봉도 이륙장도, 여기 동굴이륙장도 손을 많이 봐 왔단다.  이진호씨는 자진해서 굴삭기까지 동원하여 이륙장도 넓히고... 

암튼 이런 희생하는 서독산지기들 때문에 나 같은 사람들은 단 물만 빨아먹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다! 몇몇 동호인들이 망 보수작업을 하는 동안에 어쩐 일인지 하늘에 비행하는 글라이더들이 한 대도 안 보인다.

 

다들 착륙을 했나? 싶어 무전으로 물어보니 몇몇은 수암봉 쪽으로 날아가다가 고속도로를 못 건너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남고문만 수암봉을 찍었다는데 돌아 오는 중에 비상 착륙을 했다고 한다. 남고문 부인이 그 소리를 듣더니 남편을 픽업하러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4시가 넘었다. 이제 좀 바람이 죽나 싶었는데도 아직 기세가 남아있다. 이륙장 밑을 내려다 보니 아직까지도 광산으로 가는 길은 차들로 막혀있다.

 

탑랜딩을 해 쉬고 있던 이진호씨가 또 이륙해 나갔다. 이진호씨가 이륙을 하니 너도 나도 이륙이 시작됐다.

 

^^ 박상현씨의 까레라!

 

^^ 나랑 운동장 동기,전인권씨가 이륙해 나간다.

 

그런데 2차 이륙한지 얼마 안된 이진호씨가 또 탑랜딩을 하고 있다. 아까 깔끔한 착륙이 안돼 다시 한 번 도전을 하려는가 보다.

 

^^ 이 번에는 아까 1차 때보다 착지 위치가 좋다!

 

^^ 아주 안정적으로 깔끔한 착륙을 한 이진호씨! 역시 베테랑이다!

 

그런데 아까 이륙해 나간 이성환씨가 다시 장비를 메고 올라왔다. 수암봉으로 가는 글라이더들을 따라 가다 고속도로도 못 건너고 도중에 귀환하다가 비상착륙을 했단다.

못 내 아쉬워 2차 도전을 하려나?

 

그런데... 잠시 후 이륙장 뒷편으로 남고문의 날렵한 글라이더가 나타났다. 아까 유일하게 수암봉 찍고 돌아오다 오리알 됐다더니??  모타가 아니니 이륙장 아닌 곳에서 재차 이륙해 온 것도 아닐테고...  ㅎㅎㅎ

 

^^ 이륙장 뒷편에서 탑랜딩 모드로 접근하는 남고문! 그런데... 고도가 착륙하기엔 너무 높을 듯...

 

^^ 고도가 너무 높아 탑랜딩을 포기하고 그냥 이륙장 상공을 빠져 나간다.(혹시 자기 부인이 있으면 탑랜딩을 하려고 했는데 안계시니 그냥 지나친건지도..?)

 

4시 30분이 지났다. 이젠 이륙 대기 중인 사람은 만물상님이랑 박래혁씨, 그리고 2차 비행을 하러 온 이성환씨, 그리고 낯이 선 또 한 분(물어보니 원주 팀 소속으로 금천구 시흥동에 산다는 김유태님이란다) 그리고 나 뿐이다!  (참! 탑랜딩을 두 번씩이나 한 이진호씨)

 

^^ 이진호씨의 든든함을 믿고 만물상님이 이륙을 한다.

 

^^ 다음, 박래혁씨!

 

^^ 이성환씨! 두 탕째 비행이다

 

^^ 이진호씨의 자상한 이륙보조로 김유태씨가 이륙을 준비하고..(그런데 글라이더를 보니 전에도 누군가 궁금했던 유턴사의 날개 주인공이였군!)

 

^^ 이륙 폼이 아주 FM이다!

 

자, 이제 내가 마지막이다. 이진호씨의 든든함을 믿고 장비를 셋팅하고 글라이더를 깔았다. 이륙! 이 번에는 오른 쪽 토글이 꼬였다. 시간을 보니 이륙타임 4시 44분!)

어렵지 않게 능선마루를 타고 보니 서독산 하늘엔 비행중인 글라이더들이 몇 대 없다.

 

기상은 아직도 좀 꺼떡거려 한 참 비행후에 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다보니 이륙한 지 얼마 안된 만물상님이 안보인다. 그래서 혹시 만물상님 착륙을 했냐고 물으니 응신이 오는데 착륙을 했다는 소린지 뭔지 정확히는 안들린다. 어감 상으로는 착륙을 했다는 소리같다.

 

비행한 지 한 30분 쯤 지났는데 이륙장을 내려다 보니 이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 보인다. 

얼마 후 이륙해 나오는 날개를 보니 눈에 익다.

 

^^ 천대장의 무동력 글라이더인 썬글라이더 사의 파랑 날개가 이륙해 나오고 있다. 이 번 연휴기간 중 휴가라더니 연일 비행으로 휴가를 보내는 모양이다

 

^^ 또 한 대, 이륙해 나오는 기체도 눈에 익다. 문길선사장님인 듯...

 

^^ 이제 쓸쓸하던 서독산 하늘이 글라이더들로 다시 수놓아진다.

 

^^ 천대장님!

 

^^ 고도들은 지난 토욜처럼 그렇게 높이는 안 올라간다.(요 사진을 찍고 나선가? 이륙장 상공에서 돌아 나오다가 하마터면 고도가 떨어져 깃발봉 부근에 거는 줄 알았네? 휴~)

 

^^ 뒤늦게 이륙해 나온 오랜지 색 진글라이더, 누구지?

 

^^ 이 분은 또 누굴까? 버프를 했으니 얼굴을 봐도 모르겠고...(나중에 착륙해서 보니 현대자동차 조재환이사님이다)

 

^^ 오늘 천대장, 많이 찍히네? 모델료 달라곤 안할려나?

 

^^ 문사장!

 

이륙해서 2~30분 가량은 서독산 하늘이 쓸쓸했는데 나중에 뒤늦게 이륙하신 분들 덕분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비행을 했다. 비행 중에 두 번 씩이나 전화가 왔는데 아마도 집사람인 듯...  틀림없이 손주들 데리고 오라는 전활일터... 그만 내려가자 싶어 고압선을 넘어 친구네 텃밭을 돌아 공사장 빈터를 겨냥하고 고도를 깎았다.

 

^^ 두루치기집 옆의 김교장 텃밭, 지난 토욜 내려다 본 것보다 텃밭 모양이 많이 달라진 걸 보니 그동안 자주 나와 손을 본 모양일쎄?

 

무사히 착륙을 하고나서 장비를 챙기는데 여기 저기 비행자들이 착륙을 한다.

파랑 유턴 기체를 타던 김유태씨에게 사진을 서독산매니아에 올려 놓겠다고 하니 아직 서독산매니아 홈피를 모른단다. 다음 카페 서독산매니아에 들어 와 가입신청을 하고 사진 퍼가면 된다고 일러줬다.

 

잠시후 아까 비행을 하며 자주 본 빨간 글라이더가 착륙을 한다. 비행 중에 검은 버프를 한 사람이 누군가 싶었는데 내게 인사를 하며 버프를 벗는 걸 보니 조재환이사님이다. (날개를 바꾼 걸 몰랐으니 몰라봤지!)

 

^^ 오랜 만에 보는 조이사님! 못보던 날개라 언제 바꿨냐? 무슨 기종이냐고 물으니 하도 오랜 만에 비행을 하니 자기 장비 이름도 잘 모른다.ㅎㅎㅎ

 

^^ 문사장님 착륙!

 

장비를 다 챙기고 아까 전화기를 꺼내보니 부재중 전화 두통이 우리 마눌 맞다. 얼른 전활하니 역시 빨리 손주들 데려오란다. 고속도로를 타고 네비를 찍으니 서해안 고속도로로 나가 서울 외곽순환도로로 해서 과천을 거처 양재동 아들네 집으로 가란다! 도착예정시간을 마눌님께 보고(?)를 하고 서독산 지기들과 작별을 고하고 출발! (운전 중에 천대장한테 전화가 왔다. 이런? 그러고 보니 천대장한테 간다고 얘기도 못해줬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