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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고수들은 다들 수암봉으로 건너가고...

by skyrider 2015. 6. 1.

일시: 2015.5/31(일)

장소: 서독산 동굴

기상: 서풍 3~4m/s

체공: 1시간47분

동행: 비공어르신,홍기학상무님,천만필대장외 서독산지기들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착륙장에 도착을 하니 오늘 나온 동호인들이 많다. 1시반에 만나기로 한 홍기학상무는 아직 도착을 않했고 지난 주 전남 보성 대회에 가셨다 늦은 밤이라 매봉님께 맡겨 놨던 비공어르신 장비는 문길선사장님이 잘 보관했다가 하우스 앞에 꺼내놔뒀다.

 

차를 돌리러 공사장 주차장으로 올라가니 최윤권씨가 막 주차를 하고 장비를 꺼내멘다. 바로 A이륙장으로 올라간단다.

문사장 하우스엔 몇몇 서독산지기들이 막걸리로 목을 추기고 있는데 낯선 동호인이 보인다(나중 얘길 들으니 여수에서 올라 온 이름이 낯익은 상위 랭킹 국가대표 선수인 주영길선수란다)

 

홍상무님이 도착을 하자 바로 동굴이륙장으로 올랐다. 지난 월요일 석탄절날처럼 차가 많이 밀리면 어쩌나 했는데 오늘은 차가 씽씽이다. (지난 석탄절날엔 광산동굴에서 무슨 이벤트가 있었나?)

 

동굴이륙장에도 벌써 많은 동호인들이 올라와 장비들을 풀고 이륙 준비중이다.

 

^^ 모처럼 많은 동호인들이 나와 북적인다!

 

^^ 이륙장엔 안산팀 변정호씨가 이륙을 하려고 준비 중인데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기상은 정풍성인데 사격장 깃발봉의 깃발은 약하다.

 

안산팀 이병일팀장께 이렇게 이륙이 쉽지않은 날은 더미로 팀장이 먼저 나가야지 팀원을 먼저 내보낼려고 하느냐고 농담을 하니, 자기보다 더 상급기체인 부메랑을 타는 선수라며 씩 웃는다. 정말 부메랑인가 하고 날개를 살펴보니, 헉? 정말 '부메랑X'다. (그런데 자꾸 실패를 하면서도 계속하는 걸 보면 동굴앞에 자리깔고 앉은 갤러리들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그러나? ㅎㅎㅎ)

 

^^ 비공어르신은 지난 주에 마련하신 국산 액션캠코더 '더 뷰'를 가지고 오셔서 이륙장면을 영상에 담고 계시고 홍상무님은 이륙보조 중!

 

수차례 날개세우기에 실패한 변정호씨가 일단 날개를 접는다. 동굴이륙장 상공엔 벌써 비행중인 두 대의 글라이더가 보인다. 변정호씨가 더민 줄 알았더니?? 

그 중 한 대는 이동영사장이다. 비행 중인 글라이더들을 보니 상공의 기상은 괜찮은 듯...

 

변정호씨가 쉬고 있는 동안 베테랑 이진호씨가 나가고 이성환씨도, 함둘라님도 이륙을 준비한다. 함둘라님께 오늘 나를 안양 수암봉에 데려갈꺼냐니까 가보잔다.ㅎㅎ

함둘라님도 멋지게 이륙을 해 나가고.. 아까 문사장 하우스에서 본 주영길선수가 날개를 편다. 국가대표 상위랭커라니 자연히 눈여겨 볼 수밖에...

 

^^ 주영길선수의 멋진 Take Up!

 

헉? 그런데...?  마침 바람이 약해서인가? 기체가 푹 가라앉으며 이륙장 맨 밑, 작은 나무 숲으로 돌진한다. 애고 걸렸구나!... 한 순간, 나무숲 잔가지들을 뚫고 휘청하더니 앞으로 살아서 나간다. 휴우~ 지켜보던 동호인들이 한마디씩을 한다. "역시 선수라 다르군!" "경기용 기체라 속도가 빨라 뚫고 나간거"라느니...등 등...

 

^^ 나무숲에 걸리는 순간!

 

^^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서 나가는 주영길선수의 경기용 글라이더!

 

^^ 아까 날개세우기를 계속 실패하던 변정호씨도 심기일전, 무사히 이륙해 나가고..

 

이어서 임승철씨가 이륙을 하는데 지난 25일, 이륙시 내가 찍은 자신의 이륙연속사진을 보고는 이륙폼이 억망이라고 다음 번에 교정을 해서 잘 하겠다고 댓글을 달아놓았었는데 정말 오늘은 멋지게 정석대로 이륙을 한다.

 

잠시 후, 이륙장 하늘에 아까 아슬아슬하게 이륙을 한 주영길선수의 글라이더가 나타나더니 이륙장을 향해 큰소리로 나무 좀 베어내라고 소리를 내지른다. ㅎㅎ

아까 이륙장 맨밑에서 나무에 걸릴둥말둥 하고 겨우 살아나가 능선을 돌 때 그 높이로 봐 능선마루를 못 탈 것 같았는데  역시 베테랑 선수라서 거뜬히 능선을 탔다.

 

^^ 이륙장 상공에 나타나 밑을 향해 냅다 소리를 지른다  "거 나무 좀 베어 내!" (ㅎㅎ 우린 안 걸리는데...??)

 

다음은 한량님! 그런데 이륙장에 깔아 논 날개는 텐덤용이다. 남고문 부인과 전인권씨 부인과 함께 있던 여자분을 부른다. (누구신가 했더니만 오늘의 텐덤손님이셨구먼?)

 

^^ 한량님이 승객에게 이륙시 달려나갈 방향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날개를 세우고 침착하게 날개를 안정시키고 있는데 누군가 "달려달려!" 한다. 한량님 왈, "거기서 나가라고 하면 안되지!" 한다.

맞는 말이다! 모든 이륙은 마음의 준비등 모든 것이 완전하다고 느꼈을 때 Take Up 순간을 결정하는 것은 파이롯트 자신이 하는 것이다!

 

^^ 여유로운 이륙!.. 성공!

 

이후 이병일 팀장, 매가님,문길선사장등이 줄줄이 나가고 ...

그 다음은 지난 주, 창공 정밀착륙대회에서 1등을 한 김종선교관이 나간다. 그 다음은 박종호씨! 그런데 처음엔 바람이 약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바람이 강해진다.

(오늘 아침에 본 예보보단 어제 저녁에 본 예보가 더 꼭 맞는 듯... 3시경에 4~5m/s)

 

^^ 박종호씨의 이륙! 늘 봐도 날개를 세우고는 한 발짝씩 이륙장 위로 올라 달려나가는 이륙폼이 본 받을 만하다.

 

다음은 김보중님인데 지난 번처럼 리버스 이륙자세 그 상태로 글라이더에 끌려 올라 이륙해 나가는지 유심히 지켜보는데 오늘은 그냥 평범한 평소 이륙폼이다. ㅎㅎㅎ

다음은 남고문님! 역시 부드럽게 이륙해 나가고..

 

오랜만에 비행을 온 오스카 변인수사장이 날개를 편다.변사장을 이륙장에서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인 듯...

그 다음은 닭날개 전인권씨! 역시 멋지게 이륙해 나간다.

 

드디어 비공어르신 차례!

 

^^ 여수에서 주영길 선수와 함께 올라 온 여수 현지팀의 교관이란 분과 홍상무님,박삼봉씨가 세심하게 비공어르신의 이륙을 돕는다.

 

바람이 좀 센듯하니 여수팀 교관은 요즘 다리힘이 많이 약해지신 어르신의 하네스를 잡고 끝까지 이륙을 도와드려 어르신이 무사히 이륙을 하셨는데 골짜기를 빠져나가시며 너무 견제를 많이 하셔서 양쪽으로 휘청휘청 하시면서도 무사히 잘 빠져나가셨다. 휴~

 

^^ 무사히 골짜기를 빠져나가시는 비공어르신!

 

다음은 오영진씨가 나가는데 "텐덤 탑랜딩 들어옵니다!" 란 소리가 들린다. 헉? 한량님의 텐덤이...??

 

^^ 뛰어 올라가는데 벌써 착륙을 해 막 날개가 맥없이 떨어지는 중!(애고, 착륙순간을 놓쳤네!)

 

^^ 착륙순간은 놓쳤지만...(승객손님에게 대한민국에서 텐덤이 탑랜딩하기는 처음일 거라고 농담을 해 주니 좋아한다.암튼 한량님, 대단한 솜씨다)

 

잠시 후, 오늘 서독산 더미로 나간 이동영사장이 탑랜딩을 해서 들어 온다.

 

^^ 이동영 사장의 완벽한 탑랜딩!

 

그 다음은 강산님의 이륙!  애고! 오늘은 강산님의 전매특허인 미사일 이륙폼을 기대했는데 오늘은 그냥 평범한 이륙을 하시네..??

 

잠시 후 누가 또 탑랜딩 들어 온단다. 뒤를 보니 이륙한 지 얼마 안되는 변인수사장님일쎄? 탑랜딩 연습을 하려나? 그런데 고도가 너무 높다! 무리를 해 부레이크를 걸면 실속에 걸린 것 같아 그냥 나가라고 동호인들이 소리를 지른다.

 

^^ 탑랜딩 하려다 고도가 높아 그냥 빠져나가는 변인수사장!

 

그 다음 만물상님과 낯모르는 동호인이 나가고 난 뒤, 홍상무님이 날개를 깐다. 그런데 1차 이륙은 실패! 고도가 너무 낮아 앞의 관목을 못차고 나갔다. 여수에서 올라 온 교관이 뛰어내려와 기체 수거를 도우며 좀 위태로웠지만 무사히 나가리라 생각하고 스톱을 안 걸었다고 본인이 괜히 미안해 한다.

 

^^ 두 번째 이륙시도... 전에도 그러더니 오늘도 오른 쪽으로 치우치다가 급히 왼 쪽으로 방향을 틀어 나간다.

 

^^ 홍상무님 무사히 이륙해 나가고...

 

창공 김재완클럽장님이 나가고 나니 이제 이륙장이 횡하다. 어르신도 홍상무님도 나가셨으니 나도 서둘러 나가야지 싶어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데 천대장이 장비를 메고 올라온다. 아까 메가님이 이륙을 준비할 때 모타 소리가 난다고 천대장인가 하던 생각이 나, 아까 모타 타고 요 근처에 왔었냐니까 맞단다.

 

^^ 모처럼 무동력비행하러 올라왔는데 어쩌지? 난 나가야되는데...?

 

그 때 마침 문길선사장님이 탑랜딩을 들어온다. 좀 짧은 게 아닌가 했는데 무사히 안착!

 

^^ 멋진 탑랜딩 모습을 보여주는 문길선사장님!

 

천대장과 한량님이 뒤를 봐줘 안심하고 이륙!  깃발봉을 막 지나서 무사히 능선마루에 올랐다!

A이륙장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천대장이 이륙을 하나 싶어 눈여겨 보는데...(아까 이륙장면을 못 찍어 줬으니 상공에서나마 찍어줘야지...)

 

^^ 드디어 천대장이 날개를 세운다.

 

^^ 무사히 이륙하여 골짜기를 빠져나온다.

 

^^ 하늘에서 만난 홍기학상무님! 

 

비공어르신의 비행장면을 못 찍어 드려 아쉽다. 아까 비공어르신이 이륙하신지 한참이 지나도록 동굴이륙장 상공에 안나타나시기에 비행하는 동호인들께 무전으로 비공어르신 행방을 물으니 아까 착륙을 하셨다는데 그럼 오늘 그냥 쫄비행을 하셨나?(나중 여줘보니 10분정도 비행하시고 어쩐지 마음이 더 안내키셔서 그냥 내려오셨단다.)

 

^^ 하늘에서 만나는 전인권씨!

 

^^ 오늘은 까스가 차 고도는 많이 안 올라가긴 하나 확실히 봄기상은 물러간듯, 흔들림은 지난 25일보다 훨씬 덜하다.(내 바로 앞에 홍상무님)

 

^^ 오랜만에 서독산 하늘에서 만나는 김재완 창공클럽장님!

 

^^ 아까 텐덤 탑랜딩을 한 한량님이 언제 이륙했지? 지금은 단독 비행 중!

 

고수들은 모두들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너 안양 수리봉으로들 몰려가 비행을 하며 교신하는 소리가 간간이 들리고...

나중에는 서독산으로 복귀를 하다가 성공을 못하고 모두들 안양 광명간 도로공사중인 빈터에 비상착륙을 했단다.

 

^^ 강산 김용규님!

 

1시간쯤 비행을 하곤 내려가야지 했는데 봄기상이 끝나니 편안한 비행이라 아직은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그럼 가학산에나 건너 갔다오자!

 

^^ 가학산 정자에 몇 사람이 올라와 올려다 본다.

 

^^ 소각장 굴뚝열로 고도를 올리려나? ㅎㅎㅎ 한량님이 윙오버를 한다.

 

^^ 천만필대장도 따라 건너왔다.

 

^^ 오늘 모처럼 기분좋은 비행을 한 홍상무님도 고압선 너머 공사장 빈터에 잘 착륙을 하고...  한참을 놀다가 천대장이 먼저 착륙모드 가동!

 

^^ 한량님도 동굴이륙장에 탑랜딩으로 착륙을 한다. 그럼 또 서독산 하늘에 나 혼자?

 

아까부터 최윤권씨와 전인권씨가 교신을 하는데 전인권씨가 나무에 건 모양이다. 다행히 혼자서 수습을 할 수 있다고 아무도 안 올라와도 된단다. 한참 후 A이륙장으로 올라간다고 하더니...A이륙장에 날개를 펴 놓고 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다행히 이륙장에서 가까운 곳에 걸었단다)

 

^^ 이륙장에 날개를 펴 놓은 걸 보니 전인권씨 날개가 맞다.

 

전인권씨가 이륙을 하면 서독산 하늘 전세권(?)을 넘겨야 되겠다 생각을 하고 이륙하길 기다리며 다시 한 번 더 가학광산동굴로 건너간다. 건너면서 동굴 주차장에 외롭게 있는 내 차를 내려다 보는데 어럽쇼?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비공어르신께서 차를 가질러 올라오신듯...(그런데 나중 얘길들으니 홍상무님이 차를 가지고 내려왔단다)

 

^^ 지난 주 보단 확실히 관광객들이 많질 않다.

 

^^ 다시 서독산으로 건너와 보니 아직도 전인권씨는 이륙을 않고 있고... 그럼 오랜만에 남쪽 끝으로 한 번 갔다 와?

 

^^ 서독산 남 쪽 끝자락 기슭에 있는 안서초등학교, 언제 저 앞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너 저 멀리 수리산 수리봉을 발 아래로 두고 사진을 찍어보나?

 

^^ 다시 A이륙장으로 올라왔는데 아직도 그대로다. 글라이더가 상했나? 만약 상했으면 벌써 비행 포기하고 걸어 내려 갔을텐데...??

 

^^ 드디어 전인권씨가 이륙해 나왔다. 와우! 그럼 난 내려가야지..

 

그런데 물왕저수지 방향에서 글라이더 한 대가 나타나 이리로 오고있는데 모타다! 또 천대장??

가까이 다가오는 걸 보니 천대장이 맞다.그럼 오늘 모타 두 탕! 무동력 한 탕! 도합 세 탕 째네?  모타 사진 한 장 찍어 줘야지 싶어 사진을 이리저리 찍다가 헉?

A이륙장 뒷편으로 너무 낮게 있었던 걸 몰랐다. 못 넘어오면 어쩌나 싶어 얼른 디카를 집어 던지고 양손으로 토글을 잡고 체중이동으로 겨우겨우 안 걸리고 넘어왔다. 휴~

 

^^ 바로 요 사진!  (휴~ 정말 조심해야지!)

 

쉼터 앞 좁은 길로 내려갈까하다가 이진호씨 하우스 들어가는 길에 차가 한대 삐죽나와있는 게 보여 포기하고 맘 편히 공사장 빈터에 착륙!

잠시 후 홍상무님과 비공어르신이 달려오신다. 아까 A 이륙장 뒷쪽으로 내가 사라져 비공어르신은 에쿠! 큰일 났구나 하셨단다. 두 분 덕에 장비를 빨리 챙기고 최윤권씨를 따라 쉼터로 돌아오니 함둘라님이 있다.

 

수암봉 갔었냐니까 다들 건너갔는데 자기만 못 건너가고 빽도를 했단다.(다른 날은 다른 동호인들은 실패를 해도 함둘라님은 건너가곤 했는데 웬일?)

그럼 아까 이륙하기 전 얘기한 대로 내가 이륙하기만을 기다리다 건너 갈 타이밍을 놓친거냐니까 웃으며 아니란다.ㅎㅎㅎ  

(지난 주, 나와 종합운동장 입성 동기였던 이성환씨도 오늘 수암봉을 찍었단다. 축하!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