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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처음 비행해 보는 대부도, 수련원! 여기 좋네!

by skyrider 2015. 8. 4.

일시: 2015.8/1(토)

장소: 대부도(경기도 청소년 수련원)

기상: 남남서~남서 3~6m/s

체공: 11분

동행: 비공어르신,하재련님,자유비행(윤형기)님,양병천팀장님외 수원골드윙 팀원들

장비: 까레라+(진글라이더),코로나 하네스(에델)

 

 

주말 기상예보를 보니 헷갈린다. 오후 3시경 비예보에다 윈드구르는 남서풍에다 5~7m/s의 강풍! 기상청은 오후 비예보와 풍향은 남서로 윈드구르 예보와 같은데 풍속은 시종일관 초속 2m다! 바람에 관한 한 경험으로 보아 우리나라 기상청보다는 윈드구르가 더 맞을 확률이 높은데... 풍향으로 보면 탄도항이나 대부도 수련원이 맞을 듯하고 비 예보도 대부도는 오전에만 있고 오후엔 없다. 탄도항은 릿지거리가 너무 짧고... 그럼 수련원으로 함 가볼까?

 

기상청 예보가 맞으면 쫄이고 윈드구르가 맞아 강풍이면 그냥 이륙장 구경이라도 할 생각으로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네비에 탄도항을 치고 네비가 가르키는 대로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탔다.전곡항,탄도항을 지나 조금 더 오니 낮은 산 능선 상공에 비행하는 글라이더들이 몇 대 보인다.

 

드디어 왼 쪽으로 꺾어드는 길목 이정표에 '대부도'가 아니고 '경기도 청소년 수련원'이라고 써져있다. (아항! 그 걸 모르고 네비에다 '대부도 청소년 수련원'이라고 치니 계속 '없다'고 나오지...!)

 

몇 년 전엔가, 한 번 왔다가 차에서 장비를 막 내리려는데 비행이 안 된다며 철수하는 동호인들을 만난 적이 있어 이륙장 구경도 못하고 그냥 돌아오는 바람에 한 번도 비행을 못 해본 곳이라 기대가 된다. 이륙장 오르는 등산로 길을 찾으며 서행을 하다 보니 길목에 주차된 차들이 여럿이 보인다. (골드윙 마크를 단 엑티언스포츠가 보이는 걸 보니 여기가 맞네!)

 

차를 세우고 비행화를 신고 있는데 어떤 분이 여기도 활공장이 있냐고 묻는다. 얘기를 해보니 자기도 예전 안성팀에서 비행을 했었는데 요즘은 주로 혼자 비행을 다닌단다. 오늘은 비행을 온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는 길에 비행하는 글라이더가 보이길래 들려본 거란다. 우리가 서독산에서 주로 비행을 한다니까 목영빈사장을 잘 안단다.

 

서둘러 장비를 메고 그 분과 헤어져 시간을 체크하며 오르고 보니 딱 11분이다.이륙장엔 하재련 골드윙 총무님과 또 두 분이 있다.

한 분은 비공어르신께 꾸뻑 인사를 하는데 풍기는 인상은  활공장에서 여러번 본 듯한 포슨데,  헐? 초보자란다. 또 한 분은 이륙장 가 벤치에 한가롭게 앉아 뭔가를 보고 있고...가벼운 평상복 복장으로 봐선 산책 나온 사람 같기도 한데 놓여 있는 장비 숫자로는 비행하러 온 동호인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하총무님한테 물으니 같은 팀으로 훈이라는 분인데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란다 ㅎㅎㅎ)

 

^^ 하총무님과 비공어르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초보자분께 우리나라 현역 최고령 동호인이신 비공어르신과 사진 한 장 안 찍을꺼냐니까 잽싸게 달려온다 ㅎㅎㅎ

 

무전기 싸이클을 골드윙 팀에 맞추고 회원들 간 무전내용을 들으니 벌써들 1차 비행을 끝내고 현재 두 번 째들 비행중인가 본데 양팀장님은 착륙장인 수련원 운동장에 내렸는데 다시 올라온다고 하고 함둘라님은 청소년 수련원 뒷 쪽, 깊숙한 골짜기 안 쪽의 액스퍼트 연수원까지 갔다가 중도에 착륙을 했단다.

 

1차비행 때보단 바람이 좀 세졌단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바람이 좀 쎄 이륙을 도와줘야 될 것 같다니 비행중인 자유비행님이 자신이 탑랜딩을 해 이륙보조를 하겠다고 응신을 해 온다.

 

^^ 이륙장 뒷편으로 탑랜딩 접근을 해 들어오는 자유비행님!

 

^^ 1차 귀접기로 고도를 적당히 깎고, 강해진 바람에 2차 귀접기로...

 

^^ 와우~ 그림같은 탑랜딩!

 

어찌 그리 탑랜딩을 잘하냐니까 서독산 동굴이륙장에 몇 번 탑랜딩을 해 보니 웬만한 데 가서 탑랜딩 하는 것은 쉽더란다.(여러가지로 서독산은 비행기술 숙달 장소론 최고네! ㅎㅎㅎ)

^^ 골드윙 홈피에서 퍼 온 그 날의 자유비행님 탑랜딩 동영상!

 

자유비행님은 먼저 초보자 같지 않은 초보자(최용석님)의 이륙을 도와준다.

그런데 최용석씨는 1차 이륙은 실패! 테크 업은 잘 됐었는데 견제를 풀지 않아 결국 극히 짧은 비행(?) 후 이륙장 하단에 탑랜딩(?)을 했다.

 

^^ 최용석씨의 2차 이륙준비!

 

 

^^ 이번에는 제대로 이륙을 잘 했다.

 

이륙을 해서 이륙장 앞을 좌우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바람이 다소 쎄, 앞으로 전진이 잘 안된다. 풋바를 밟으라고 콜을 하는데 발걸이가 하네스 밑바닥 뒷 쪽으로 있어 발로는 잡히지가 않는다. 양 손을 놓고 잡으라고 해도 겁이 나니까 못 놓는다. 뒤로 밀리지는 않지만 양 발로 발걸이를 잡으려고 허우적 대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

 

바람이 좀 센 편이라 비공어르신이 조심스러워 하셨는데 초보자가 나가니 용기를 내신다.

 

^^ 자유비행님이 어르신의 이륙을 도와 주시고...

 

 

^^ 비공어르신이 저 앞의 누에섬을 향하여 이륙!

 

자유비행님이 비공어르신께 콜을 계속한다. 이륙 전에 비공어르신이 무전기 확인을 해 보시더니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하셨는데 아마 무전이 안될꺼라고 자유비행님께 전해주고 한 2년 전부터 다리의 힘이 좀 빠지셔서 약간 바람이 세면 이륙이 힘드시지, 일단 이륙을 하시면 비행을 잘 하신다고 신경을 안 써도 괜찮다고 얘길 해 줬다.

 

이륙장 앞에서 릿지를 잘하고 계신다. 이륙장 바로 앞을 지나치실 때, 수련원 쪽 능선으로 가셔서 착륙장이 보이시면 발을 좀 흔드시라고 큰소리로 외치니까 첨엔 안들린다고 하셔서 다시 한 번 크게 말씀을 드리니 이륙장 오른 쪽으로 약간 나가시더니 바로 발을 흔드신다. 나도 여긴 첨이라 착륙장이 금방 보일려나 했는데 이륙만 하면 바로 보이는 모양이다!

 

다음은 하재련 총무님! 뒤로 돌아 이륙을 하려는 순간, 휙 불어오는 바람에 끌려서 1차 이륙은 실패!(굴욕사진을 올릴까? 말까? 에잇 삭제!)

 

날개의 색상이 내 것과 똑같아서 까레란가 했더니 '아트라스'란다. 아니? '아트라스'를 타고 그렇게 크로스 비행도 잘하고 했냐니까 웃는다. 이 번에 부군인 양팀장과 같은 '스카이워크' 사의 신형 장비인 '카이엔5'를 주문해 놨단다. 양팀장님이 우리나라에선 두 번 째로 구입을 해서 평창에서 처음으로 '카이엔5'를 타고 고공비행을 해 봤는데 써멀 속에서 코어를 찾아 드는 능력이 탁월하더란다. (와우! 부부가 함께 최신형 날개를 타고 하늘을 누비는 모습이 상상만으로도 멋지네?)

 

^^ 하재련 총무님의 날개세우기!

 

^^ 2차 이륙은 깨끗하게 성공!

 

 

^^ 멋지게 하늘을 나는 카약(?) 아니 뻔데기 하네스! ㅎㅎㅎ

 

다음은 자유비행님이 아까 혼자 벤치에 앉아 고독을 즐기시던 분을 서둘러 이륙준비를 시키신다.

 

^^ 닉네임이 '훈이"?

 

^^ 훈이님이 이륙해 나가고

 

훈이님이 이륙하기 전인가? 혼자 장비를 메고 올라온 분이 있었는데 자유비행님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도 안면은 있는 분인 듯하다. 나도 이제 이륙준비를 하느라 장비를 풀고 있었는데 그 분은 올라오자마자 장비셋팅을 한다. 훈이님이 나가고 난 뒤, 나보고 먼저 나가라고는 하는데 나보다 먼저 셋팅을 하셨으니 먼저 나가시라고 양보를 했다.  자유비행님이 닉네임을 까먹었다고 물으니 '까마귀'라고 한단다.(성함은 채O묵)

 

^^ 평택팀의 '까마귀'님!

 

 

^^ 이륙장 앞에서 릿지를 타는 '까마귀'님과 저 멀리 하재련 총무님!

 

자, 이제 내가 이륙할 차례인데 누군가가 수련원 쪽 능선을 타고 나타났다. 양팀장님이다. 자유비행님에다 양팀장님까지... 내 이륙을 봐 줄 분들이 쟁쟁하니 처음 온 활공장이지만 마음 든든하다. 비공어르신은 운동장에 착륙을 잘 하셨단다.

 

바람은 세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는데 마침 내가 리버스로 날개를 세울 타이밍에는 세졌는지 리버스 자세로 Take Up이 되어 날개가 전진하면서 공중에서 몸이 팽그르르 돌아왔다.

 

^^ 수원골드윙 양병천팀장님이 잡은 내 이륙장면!(자유비행님이 내 이륙을 보조해주고 양팀장님은 영상을 찍어주고..  완전 VIP 대접을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이륙하자마자 오른 쪽으로 릿지를 붙이며 먼저 착륙장인 운동장부터 확인을 했는데 바로 눈에 들어온다.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 수련원 주차장과 이어서 운동장이 바로 보이니 일단 안심이다.

다시 이륙장앞으로 릿지를 타며 이륙장에 남은 두 분에게 고맙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좌측 능선 끝으로는 공동묘지가 보이고 앞으로는 바다! 아까는 물이 많이 빠졌다가 밀물이 들어오더니 이제는 거의 만조다!

멀리 좌측으로는 전곡항과 누에섬이 보이고...  이 아름다은 풍광을 놓칠 수 없어 디카를 꺼냈다.  

 

^^ 밀물이 거의 다 들어오고 하늘엔 하재련 총무님과 평택의 까마귀님이 바닷새인양 여유로운 비행을 하고 있다(능선이 끝나는 밑에 운동장이 보인다)

 

^^ 이륙장이 있는 왼 쪽 정상에 8각 정자가 여유롭다. 그 뒤, 깊숙한 골짜기 안에는 '경기도 평생대학'과 '엑스퍼트 연수원' 건물이 보이고...

 

^^ 이륙장과 그 뒤로 착륙장인 수련원 운동장이 보인다.

 

^^ 물이 거의 다 들어 찼다. 예전에는 요 앞의 바닷가에 착륙들을 했었다는데 뻘이 많고 착륙 진입각도에 전선들이 있어 위험하기도 하여 요즘은 거의 사용을 않는단다.

 

^^ 평택의 까마귀님! 뒤로 물 건너 중앙에 어섬활공장인 듯...?

 

^^ 하재련 총무님!

 

^^ 이륙장 뒷편으로 보이는 시화호 상류, 물 건너편은 화성시!

 

^^ 오른 쪽 상단에 길게 누어 있는 섬이 누에섬,좌축 상단 멀리 전곡항!

 

^^ 이륙장에선 양병천 팀장님이 이륙을 하려고 날개를 세우고 있다.

 

바람이 많이 약해진 듯... 양팀장님의 날개가 이륙장에서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는다. (만족할 만큼의 비행은 아니지만 이제 그만 이륙장 앞을 비워줘야겠군!)

양팀장님이 이륙을 해 나온다. 

 

착륙을 하려고 운동장 쪽으로 향하다가 미련이 남아 이륙장 앞을 피해 뒷편으로 함 릿지를 붙여 올라가 볼까 했는데 그 새 바람이 많이 약해져 고도가 안 붙는다.

바로 운동장으로 방향을 잡고 나붓끼는 깃발들을 보니 서풍끼가 많다. 그렇담 운동장을 가로 지르며 진입을 해야 할 듯..

 

운동장 폭이 좁으니 운동장에 들어 가기 전에 고도를 낮춰야 하는데 운동장 가에 심어놓은 높은 나무들이 마음에 걸린다. 수련원 건물들 위에서 좌우로 고도를 깎는데

이런? 운동장에서 독수리모양의 연을 날리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연줄을 끊어 먹을까 싶어 급조작으로 운동장의 연단 지붕위를 낮게 스치며 착륙!

운동장은 인조잔디를 깔아 놔 푹신하다. 비공어르신은 스탠드 위의 나무그늘에서 수련원 사람들인 듯한 두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계시다.

 

그런데 내가 착륙을 하자마자 양팀장님도 바로 착륙에 들어 온다.

 

^^ 양팀장님의 핼맷 캠코더에 잡힌 나의 착륙모습!(그러니까 이륙과 착륙장면을 셋트로 찍어 준 셈이네? ㅎㅎㅎ)

 

골드윙 팀원들은 우리완 반대편,운동장 건너 그늘에 들 앉아있다.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하총무님이 착륙을 한다.

 

^^ 하총무님의 착륙장 진입, 건너편에서 양팀장님이 쎈타 써클을 찍으라고 콜을 한다.

 

^^ 써클 안에 들어오긴 했으나  하프라인엔 못 미쳤다.

 

^^ 연 날리는 사람때문에 신경쓰며 급착륙을 했는데 계속 패러글라이더가 착륙을 해도 연을 날린다!(저 멀리 구석에라도 가서 날리지 않고...)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누군가 커다란 스태프 표찰을 목에 건 사람이 내게로 온다. 여기 착륙했다고 뭐라 하려나 싶어 "운동장 착륙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미리 인사를 했더니 아주 너그롭게 "아니 뭘요?" 하며 패러에 관심을 보인다.

스탠드 위의 어르신을 보더니 올라가 어르신과 얘기를 나눈다.(나중에 어르신께 들으니 인천지역의 교회에서 수련원을 통 채로 빌려 청소년 여름캠프를 하고 있다는데 캠프기간 동안에 수련원에 지불하는 밥값만 천만원이 훨씬 넘는단다.)

 

^^ 맨 마지막으로 착륙 들어오는 자유비행님!

 

^^ 써클 안, 하프라인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자유비행님!

 

그런데 저 건너편에서 하총무님이 손에 뭔가를 들고 달려온다.

 

^^ 건너편에서 부러 차가운 냉장물병을 들고 달려와 비공어르신께 권하는 하총무님! 얼굴만 이쁜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이쁘네? ㅎㅎㅎ

 

^^ 양팀장님이 자기 부인의 이쁜 모습을 찍으려고 여기까지 따라와 사진을 찍었네? ㅎㅎㅎ(덕분에 나도 사진에 찍히고...골드윙 홈피에서 퍼옴)

 

한참을 앉아 사람들이 써놓는 버킷리스트에서부터 종교얘기까지 이야기를 하던 청소년 하계 캠프를 인솔해 온 사람도 가고 장비도 다 챙겼으니 이제 차 있는 곳으로 장비를 메고 갈까 하다가 건너편 골드윙 팀에게 안 갈 거냐고 무전을 해봤다. 마침 양팀장이 아직 무전기를 오픈을 해 놔 이내 응신이 오는데 길가에 세워 논 차를 가지러 사람이 갔다며 차가 오면 같이 타고 가잔다.  

 

잠시 후 주차장 쪽에서 손짓을 한다. 차를 가지고 온 모양이다. 양팀장님의 액티언 스포츠와 자유비행님의 제네시스가 왔다. 자유비행님은 어르신들은 자기 승용차를 타란다. (이런? 오늘 톡톡이 골드윙 신세를 지네?) 고마워서 자유비행님의 성함을 물으니 가수 '윤항기'씨의 형님인 '윤형기'씨라며 농담을 한다.(그럼? 우리나라에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내가 좋아하는 가수 '윤복희'씨의 큰오라버니? ㅎㅎㅎ)

 

^^ 내 차를 주차해 논 곳까지 편하게 와 장비를 옮겨 싣고...

 

골드윙 팀과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전곡항을 거쳐 제2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처음 간 대부도 수련원 비행을 기분좋게 마무우~리! (거기 좋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