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교과서에 일본 군위안부 관련 내용을 넣는다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있었던 것도 빼고 일본의 돈 받고 불가역적 합의를 해 주고...

미국은 교과서에 위안부 포함, 한국은 있던 것도 삭제

샌프란시스코 교육청 “중고생에 위안부 교육” “청소년을 성착취, 인신매매로부터 보호해야”

문형구 기자 mmt@mediatoday.co.kr 2016년 03월 15일 화요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교육청이 현지시간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 고교 과정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시키는 작업을 8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샌드라 리 퓨어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시 교육위원회가 의결한 ‘인신매매와 어린이들의 상업적 성착에 반대하는 조치를 지지하는 결의안’에 따라 위안부 문제가 인문학과 보건 과목에 포함되도록 하는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의안엔 “청소년 공동체를 성 착취와 인신매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하의 위안부 역사를 교육과정에 넣어 역사적 및 현대적 맥락에서 성 인신매매의 해로운 영향을 공동체에 교육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위안부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는 “샌프란시스코처럼 국제적인 도시가 학생들에게 이를 가르치기 시작하면 세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은 지난해 12월 주 공립학교에 2017년 도입되는 역사·사회과학 교육 과정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새롭게 포함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위안부 문제가 포함되는 새 교육과정은 공립학교 10학년(한국의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은 이 개정안에서 일본군 위안부를‘성노예’로 적시했다. 즉 “이른바 성노예인 위안부들은 전쟁 전과 전쟁 중에 영토를 지배한 일본군에 끌려갔다. 위안부는 제도화한 성노예, 또는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의 예로서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공립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포함되는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며 올해 5월 공청회를 거쳐 완성본 작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빅3 교육 기업’의 하나인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는, 이 출판사가 발행하는 세계사 교과서 내용중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 부분이 허위라며 이를 수정해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맥그로힐사는 “(교과서 내용은)학자들이 종군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이 교과서엔 종군위안부가 일본군에 대한 일왕의 선물로 보내졌으며, 14~20세의 여성 20만 명 가량을 위안소로 강제징용했다는 것과 “도망치려다 살해된 위안부도 있었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미래세대의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의 한일 외무부간 ‘위안부 합의’ 이후 오히려 교과서에 포함돼 있던 위안부 문제를 삭제하는 등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초등학생 교과서의 실험본 교과서에 포함되어 있던 ‘전쟁터의 일본군 위안부’라는 제목의 사진과 “전쟁터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되었다”라는 설명이 ‘위안부 합의’ 이후 최종본에서 삭제된 사실을 밝혔다.

 

최종본교과서엔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 여성들은 일본군에게 많은 고통을 당하였다”고 돼 있어, 일본이 문제삼아 온 ‘성 노예’와 함께 ‘위안부’라는 표현까지 삭제된 것이다.

정부가 일제 치하의 시대상에 대한 교육에서까지 위안부 문제를 제외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선 오히려 일본의 전쟁 범죄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어 한국 정부의 굴욕 외교 논란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