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유영철' 다칠까 유가족 발로 차는 경찰 영상
'대만 여아 참수 사건' 호송 영상으로 유영철 사건 다시 퍼져
입력 2016-03-31 00:05 수정 2016-03-31 00:05
29일 보도된 '대만 여아 참수 사건'의 가해자가 시민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영상 때문일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데없이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호송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해자가 받는 대우는 대만과 정반대였습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만 피해를 보는 나라" "차라리 대만이 속 시원하다"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30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2004년 유영철 검찰 송치 당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사진과 영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당시 기사를 재구성한 게시물이었습니다.
사진과 영상에는 딸을 잃은 한 엄마가 유영철에게 달려들었다가 발길질을 당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경찰이 경찰서 현관을 나서는 유영철에게 다가온 유가족의 가슴을 발로 찬 겁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그대로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나뒹굴었습니다.
당시에도 과잉 저지가 아니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경찰은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지 고의로 발로 찬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는군요.
경찰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던 어머니는 "내가 칼을 들었어. 뭐를 들었어"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대만 여아 참수 사건은 유영철 사건보다 10년이 훨씬도 지난 최근 벌어진 일입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가해자 인권이 더 중시될텐데, 아무 이유없이 4살 여자 아이의 목을 베어 죽인 살인마는 호송되면서 시민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습니다.
유영철 유가족의 행동보다 훨씬 더 심했는데도, 이런 시민들을 발로 차는 경찰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피해자 너는 왜 괜히 피해를 당해서 가해자를 괴롭히니'라는 과거 화제가 됐던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올리면서 "이 짤(사진)을 이렇게 자주 쓰게 될지 몰랐다"는 네티즌 푸념이 참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