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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에이~ 더 버틸 걸 그랬나? 모두들 도망가는 분위기라 따라 내렸더니 뒤늦게 이륙한 조인들이 펄펄 나네ㅠㅠ

by skyrider 2011. 6. 9.

일시: 2011.6/5(일)
장소: 광명 서독산
날씨: 운량70% 남서~서 3~4m/s 가스트
체공: 29분
동행: 비공어르신외 서독산지기들

 

 

오늘 예보는 북서~서 3~4m/s, 예보대로라면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비행이 될듯,
역삼동에서 있은 친구 딸래미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어르신을 모시고 서독산엘 당도하니 차들은 많은데 아무도 없다.


이륙장을 올려다 보니 대기하는 동호인들이 보이는 듯 한데 왠일인지 비행하는 날개는 안보인다.

구름산 하우스 옆 그늘에 문길선씨가 아줌마들 너댓명과 앉아 있다가 반겨준다. 모두들 올라갔단다. 왜 같이 안 올라 갔냐니까 박종호씨한테 하네스를 빌려 줘서

못 올라 갔단다.


어르신이 오랜만에 A이륙장을 오르시는 터라 먼저 천천이 올라가시라 하고 나는 옷을 갈아입고 뒤늦게 올라오니 가스트가 심하다며 모두들 대기중이다.

예보완 달리 남서끼가 있다.  오랜 만에 내아나님도 올라와 있고... 백은호씨도 오랜 만이다.

 

중년 등산객 두 쌍이 올라 와 패러글라이딩 하는 걸 가까이서는 첨이라며 무척 흥미로워한다. 그 중 한 아줌마는 무척 관심이 많아 얼마나 무거우냐며 내 장비가 만만해 보이는지 한 번 져 보겠단다. 내 장비가 보기완 달리 만만하진 않으니 일어나질 못한다. 결국 딴 아줌마가 손을 잡아줘 겨우 일어났다가 뒤뚱뒤뚱 주저앉는다.

 

3시께 서풍 예보완 달리 풍향은 아직도 남끼가 있는데 내아나님이 장비를 푼다. 빨리 여기서 한 비행하고 서독산지기 몇몇이 간 구봉도로 가보겠단다.
아무래도 바닷가이니 가스트는 예보다는 나을 듯도 하다.

 

^^ 과감한 내아나님의 더미이륙!

 

등산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아줌마들의 탄성을 뒤로 하고 더미로 나간 내아나님 날개의 움직임을 보니 역시 쫌 꺼떡거린다. 


이륙장 앞 상공에서 이리저리 시험비행을 하던 내아나님이 소리를 지른다. 괜찮을 것 같다며 모두들 올라오란다.

 

두 번 째 더미는 최윤권님! 역시 아줌마들의 환호성 속에 최윤권님도 서독산 하늘에 둥실둥실 떠오르고....

 

^^ 최윤권님도 서독산의 한마리 새가 되고.....

 

이후 심재호(?)씨, 그 다음은 오랜 만에 보는 백은호씨가 나가고 나서 오늘 하네스를 문사장님 껄 빌려 올라왔다는 박종호씨가 나선다. 날개는 박종호씨 꺼 같은데
왠일로 하네스도 빌리고 신발도 비행화 대신 운동활까?

 

^^ 신차를 대량으로 운반하는 심재호(?)씨의 이륙!

 

^^ 백은호씨의 멋진 비상!

 

 

^^ 빌리려면 다 빌리지 왜 비행화는 못 빌렸남?? ㅎㅎㅎㅎ 박종호씨의 이륙!

 

모두들 깔끔하게 이륙하는 걸 보니 그리 심한 가스트는 아닌 듯 하고 그래도 몇 사람이라도 남아있을 때 이륙하시는 게 좋을 듯 해 어르신께 안 나가시겠냐고 이륙을 권했다. 드디어 어르신도 이륙을 하셨다.

 

^^ 갤러리들의 환호속에 비공어르신의 깔끔한 이륙! 

 

등산객들은 연로하신 어르신이 이륙하시는 걸 보고 감탄을 하더니 이제 볼장 다 본듯 자리를 뜬다.
이제 이륙장에는 조부장님과 베플팀의 신인 한 사람과 나, 셋뿐이다.

 

내가 나갈까 싶은 생각이 들어 눈치를 보는데 눈치 빠른 조부장이 양보를 한다. 매번 조부장님한테 양보를 받는다. 난  보답으로 뭘 양보해야 하나?
나도 무사히 이륙을 하여 하늘의 서독산 조인들 무리에 합류를 했다.

 

 

^^ 조부장님이 내 디카까지 달라더니 내사진 촬영봉사까지 일습으로 ...ㅎㅎㅎㅎ 캄사!    

 

올라 와 보니 동굴에서도 이륙을 했는지 안사장님등 몇몇 기체가 더 보인다.
내 뒤에 조부장님이 이륙을 하여 역시 지난 주처럼 종횡무진으로 서독산 하늘을 휘젖는다.

 

역시 가스트는 좀 남아있어 가끔 꺼떡거린다. 고도를 잡은 몇몇 기체들은 소각장 너머 구름산 정상 쪽으로 향한다. 나도 고도가 좀 잡힌듯 해 오랜 만에 구름산 쪽으로 건너 가 보기로 했다. 남서끼가 있어 수월하게 건너왔다.

 

광명시에서 관광 단지로 만들겠다고 언론에서 보도한 소각장 뒤, 일제시대 주석광산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 소각장 뒤 일제 주석광산! 여기를 동굴체험 테마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면 패러활공장도 살겠네? 볼꺼리도 좀 필요하고 체험비행상품도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런데 고도는 더 이상 안잡히고 구름산 정상까지 가기는 뭣하여 다시 서독산 쪽으로 돌아 서니 매케한 소각장 매연냄새가 코를 찌른다.

 

^^ 캬~ 매캐한 매연!!  오늘 다이옥신 좀 마셨네 ㅠㅠ

 

역시 남풍끼가 있어 속도가 느리다. 예전에 한 번 건너오다 고도가 떨어져 골짜기에 비상착륙한 경험이 있어 되도록 앞쪽의 사격장 옆 산 방향으로 가려니 마음대로
안 된다. 그 방향이 오늘의 정풍방향이니....


고도는 점점 떨어지고... 간신히 동굴이륙장 앞쪽 능선에 붙었다. 휴~

 

^^ 간신히 골짜기를 거의 건너왔다.휴~

 

릿지로 다시 고도를 올려 서독산 산마루능선을 올랐다. 휴~

 

^^ 하늘의 스토커! 비공어르신 따라다니기...ㅎㅎㅎㅎ

 

비공어르신 비행을 동영상으로 잡기도 하고 한참 재미있는 비행을 하고 있는데 어르신이 서둘러 착륙을 하시고 조부장님도 착륙을 하려는지 능선을 멀리 벗어나 고압선을 넘어 앞으로 나간다.

 

최윤권씨도 양귀를 접고 대부분들 착륙모드다. 왠일일까? 가스트가 좀 있긴하지만 그런대로 견딜만한데???

 

착륙장도 가스트 때문에 착륙이 쉽지 않은듯 착륙콜을 하는 무전소리가 약간은 겁을 준다.
서독산 하늘엔 또 나 혼자 남나보다 싶어 나도 급 착륙모드로 능선을 버리고 조부장님을 따라 앞으로 나갔다. 별로 고도는 안 떨어진다.

 

^^ 예전 구제역파동시 방역초소가 있던 서독로 사거리까지 날아왔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려서리....

 

고압선을 넘어 서독로 사거리까지 날아 와 학온동 쪽으로 돌아 다시 서독산 기슭을 타고 터널 입구 위를 돌아 고도처리!  평상시 같으면 충분히 착륙장까지 들어 올 고도였는데 구름산 하우스를 넘자 마자 급전직하로 고도가 떨어지더니 텃밭으로....ㅠㅠ


최대한 작물은 안 건드리려고 밭고랑으로 랜딩을 했다 싶었는데 파 두 그루와 상추 두 포기를 스치며 밭고랑으로 착륙! 누구밭이냐고 믈어 보니 백아무개님 밭이라던가??
얼른 쓰러진 작물을 세워 심어놓아 증거를 인멸!ㅎㅎㅎㅎ(흠~ 그런데 증인이 있군! 어쩐다??)

 

작물을 안다치게 조심조심 다른 동호인들 도움을 받아 기체를 걷어 착륙장으로 들어와 장비를 정리하는데 누군가 "어어? 저리 꺾으면 안되는데..." 하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지금 쯤 착륙장으로 와야 하는데 한 번 더 고도를 깎는다고 논 쪽으로 돌더니 아니나 다를까 착륙장으로 다시 돌렸지만 ....???? (하네스로 보드를 탄다.ㅠㅠ)

 

다시 또 착륙장에서 어어~ 소리가 나기에 고개를 드니 박종호씨가 아까 그 친구와 똑 같은 코스, 똑 같은 모드로 착륙을 하는데 배나무 사이로 보니 다행히 보드는 안 탄듯 했는데 나중에 보니 하네스를 살짝 빨았단다. (선배 하네스를 빌려 그냥 돌려주기가 뭣했나? 세탁까지 해서 반환하려고???)

 

^^ 어?어? 어디로 가는 거야?? 그리로 가면 안되는데...??

 

장비를 다 정리하고 보니 누가 착륙들어 오다 골짜기에 걸었단다. 텃밭 둔덕엘 올라 보니 골짜기 언덕 밭 위쪽에 걸쳐진 기체가 보인다.

밭에 있던 아줌마가 올라가기에 동호인들이 아무도 안가보면 되겠나 싶어 올라 갔다. 혼자 장비 회수하느라 안깐 힘을 쓰는 동호인이 톱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아줌마가 내게 소리를 친다. 그래서 다시 착륙장에 중계방송을 하니 동호인 한 사람이 톱을 가지고 올라 오는데 지난 주에 봤던 베풀팀 신인이다.

 

골짜기에 옆으로 비스듬한 나무에 걸쳐진 날개를 회수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동호인이 보이기에 안다쳤냐니까 다치진 않았다는데 보니 왠걸? 패러계의 대 원로 유순하씨!

넝클장미와 아까시아 나무가 있어 날개가 걸쳐진 나무 위로 오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셋이 합심하여 암튼 장비회수 성공!

 

착륙장으로 귀환한 유순하씨가 고맙다며 음료수를 잔뜩 사가지고 왔다.

서독산 하늘을 올려다 보니 뒤늦게 동굴에서 이륙한 날개들이 신나게 훨훨 하늘을 수놓고 있다. 애구~ 쫌 더 버틸 걸.....

 

^^ 이젠 가스트는 완전히 가셨는지 동굴 이륙파들이 펄펄나네?

 

한 동안 안 보이던 안사장님 날개가 다시 보여 물어보니 사거리 뒤, 안사장님 전용 착륙장(?)에 내렸다가 동굴로 올라가는 후진들 차 얻어 타고 다시 동굴에서 이륙했단다.

다 저녁! 최윤권씨가 늦둥이 막내를 데리고 엄마가 기다리는 차로 돌아 가고 있는 모습을 찰깍! 하고 우리도 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