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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바람 좋은 곳과 때를 묘하게 피해서 다닌 날! ㅠㅠ

by skyrider 2011. 5. 23.

일시: 2011.5/22(일)

장소; 1차-구봉도, 2차-서독산

기상: 운량 70%, 서->북서->북 2m/s

체공: 1차-5분, 2차-4분

동행: 비공어르신,강산님,

 

 

윈드구루 예보를 보니 서독산은 좀 약하고 구봉도가 오후 3시 북서,3~4m/s, 오후 6시 북서,3~5m/s

잘하면 구봉도에서 재미를 좀 볼듯 해, 구봉도행!

 

점심을 바다횟집에서 하기로 하고 12시 반쯤 도착하니 아직 바람은 좀 약하다.

어르신께서 물은 나갔는데 혹시 들어올지 모르니 일단 한 비행하고 점심을 하자신다. 

장비를 내리고 이륙장 오를 준비를 하고 보니 강산님 차가 보인다.  이륙장을 오르는데 기체 한 대가 이륙을 했다. 강산님께 전활하니 이륙장에 있는데 바람이 좀 약해 기다린단다. 지금 이륙한 기체는 인천 조나단 팀인데 텐덤이란다.

 

나뭇닢들이 벌써 무성하여 여름이 다 된 듯 싶다.

이륙장에는 강산님 혼자 우릴 기다리고 있다. 예보대로 3시 이전에는 좀 약하다고 했는데 맞는 듯, 예보대로라면 좀 더 기다리면 좋아질 듯....

 

느긋하게 기다리는데 시화호 쪽에서 모타페러 한 대가 날라 온다. 그런데 혼자다.

오늘은 천대장이 근무일이라 천대장은 아닐꺼고 누굴까? 가까와 오는 날개를 보니 모터용이 아닌 옛 에델사의 컨피던스다.

 

구봉도 이륙장을 한 바퀴 돌며 여유를 보인다.

 

^^ 바람이 생각보단 좀 약해 기다리는데 시화방조제를 건너 온 모타가 구봉도 이륙장을 한 바퀴 돌며 약을 올린다! 그래, 누군진 모르지만 한 방 찍어주지....자!

 

조금 더 기다리니 한 친구가 올라오는데 어르신을 잘 아는 듯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르신도 반가워하시고.... 어르신과 예전 인천 미추홀 팀에서 소래산에 자주 함께 비행을 하던 동호인이란다.

 

바람이 조금 나아졌다.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오기로 하고 어르신께서 먼저 이륙시도를 하시는데....

 

^^ 비공어르신, 이륙!

 

^^ 비공어르신,이륙과 착륙, 이륙하시고 바로 불시착하신 거 같다고요? 글쎄요....

 

얼마 전, 친구분들과의 찐한 제주여행의 여독이 아직 안 풀리셔서 다리힘이 아직도 예전만 못하셔서 자꾸 날개를 올리셨다가 내리시기를 반복하시다가 드디어 이륙~~

을 하셨는데......

그만 이륙장 앞 등산로 곁의 나무에 기체를 사푼히 얹혀 놓으신다. 아뿔사!

 

다시 기체를 회수하여 좀 쉬시라고 했더니 먼저 들 이륙을 하라신다.

그래서 강산님이 먼저...

 

 

^^ 이륙의 달인,강산님! 이륙자세가 미사일같다! 진짜다!

 

 

그 약한 바람에도 이륙을 하여 갈之자를 그리며 잘 버티더니 해안가 모래톱으로 착륙을 하고...

그 다음 한 때, 비공어르신과 함께 비행을 다녔다는 인천의 옛 미츄홀 팀의 낯선 동호인이 기체를 폈는데 뒤돌아 달리면 되련만 다시 내려 놓고를 반복한다.

지금 비행할 거 아니라며 자기는 좀 더 기다릴 거란다.

 

비공어르신은 그냥 장비지고 하산할테니 나보고 먼저 이륙을 하라신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하고 먼저 이륙을 했다.

역시 강산님처럼 몇번 갈之자 연습을 하다가 단체로 와 공놀이를 하는 무리들 머리를 넘어 착륙에 들어가는데 강산님이 카메라를 내게 겨누고 있다. 동영상인가 싶어 손을 흔들며 착륙! 앞에 젊은 부부가 어린아이를 앞세워 내게 손을 흔들며 반기고 남편은 디카를 찍기에 아직 날개가 살아 있어 그들 앞으로 핸드링하여 가까이 다가가며

팬 서비스!

 

^^ 강산님이 찍어 준 나의 착륙장면! 동영상이 아니네? 

 

^^ 젊은 부부가 어린아이를 앞세워 손을 흔들기에 최대한 가까이 착륙하려고 강산님을 지나쳤다. 강산님 고마워유~

 

기체를 추스려 둘러메고 강산님 곁으로 돌아오는데 강산님이 비공어르신 기체 아니냔다. 올려다 보니 비공어르신이 이륙을 하셨다.

인천 조나단 친구들이 몇이 있었는데 그들 도움을 받으신 듯.... 나중에 얘길 들으니 그 친구들이 뒤에서 밀어주어 이륙을 하셨단다.

 

어르신과 내가 기체를 챙기는 동안 강산님이 음식을 미리 주문을 해 놓겠다기에 어르신은  밀가루 음식을 안 좋아하시니 회덮밥을 시키라 했다.

점심을 먹고나서 풍향을 보니 풍속은 좀 나아진 듯 한데 풍향은 여전히 서풍!

 

어섬으로 갈까? 아님 쫄을해도 여기보다는 좀 더 높은 서독산을 갈까?  하다가 우리의 홈 베이스, 서독산 동굴이륙장에서 강산님을 만나기로 하고 출발!

근데 시화방조제를 건너며 보니 바람이 아까보다 무척 강해졌다. 에구, 좀 더 기다릴 걸 그랬나??

 

서독산어귀에 다달으니 서독산 상공에는 총 9대의 기체들이 훨훨 잘도 날고 있다. 서독산이 구봉도보다 약하다는 오늘의 윈드그루 예보는 뻥이였다.

서둘러 동굴로 바로 올라오니 강산님이 날개를 펴고 이륙직전이다.

동굴주차장에서부터 뭔 짐이 그리 크냐며 물으며 우리를 따라 온 중년 한 사람이 패러이륙장면은 처음 본다며 흥미있게 지켜본다.

 

^^ 예보완 달리 구봉도의 풍향과 풍속이 맘에 안들어 어디로 갈까 하다가 역시 우리의 홈베이스,서독산으로 달려와 강산님 이륙!

 

^^ 봐바! 진짜 미사일 맞지?

 

강산님은 진짜 이륙의 달인 맞다. 마치 잠수함에서 이제 막 발사한 어뢰같다.아까 구봉도 이륙시 못잡은 어뢰 발사장면을 꼭 잡아야지하고 별렸는데 드디어 잡았다.

 

 

^^ 이륙하자마자 사면을 돌아 사라졌는데 능선을 올라 탔을까?  결과는?.....

 

그 다음 어르신 이륙을 권했더니 내 차를 가지고 그냥 철수할테니 차 키를 달라시며 내게 이륙을 하라신다. 그래서 또 못이기는 척하고 날개를 펴 놓고 이륙준비를 다 했는데 언제나 생업때문에 느즈막이 혼자 나타나길 잘 하는 오스카 변사장이 나타났다.

 

상공에서 훨훨 날던 남고문님이 동굴이륙장 상공으로 오더니 지금은 별로 안 좋단다. 그럼 좀 더 기다려 봐??  그런데 더 있으면 좋아지리란 보장은 없다.

 

이왕 날개를 펴 놓은 거, 한 자락 올라오는 바람에 힘차게 날개를 올리고 달려! 달려! 이륙장 앞의 나뭇잎을 스치며 겨우 이륙 성공!

강산님처럼 사면을 돌아 보니 훨훨 날던 날개들은 거의 다 착륙했고 백미님과 함둘라님만 착륙 폼을 잡고 있다.

 

사면에 붙여보나 이미 대세는 지났다. 조금씩 조금씩 하강이다.  앞에 백미님이 착륙을 하고 있어 뒤를 따랐다.

근데 텃밭에 착륙이다.동호인들끼리 가꾸는 텃밭인데 누구 밭인지????

 

근데 그만 나도 백미님 지켜보다 그만 착륙장 직전에 텃밭을 밟고 말았다. 흐미! 누구 상추밭이지? 

날개는 착륙장 배밭 모서리에 설치한 윈드색을 덮치며 배밭 망위로 널쳐지고....   서독산 배밭 위로 날개가 쏟아진 건 처음이다. 진호씨와 몇몇 동호인들의 도움으로 윈드색이 꺽어지기 직전에 날개를 회수했다.

 

^^ 이륙하자 마자 능선위엔 오르지도 못하고 펄펄날다 싫증나 들어 오는 백미님 뒤를 졸졸 따라들어오는 나! ㅠㅠ

 

^^ 백미님 텃밭에 내리는 거 난 봤어요^^ 그 텃밭주인이 누구더라?? 일러 바쳐야지! ㅎㅎㅎㅎ(착륙한 백미님 뒤에는 부인이 지켜보고 있다)

 

^^ 애구구! 백미님 지켜보다가 나도 텃밭에 내리게 생겼네...ㅠㅠ

 

 

^^ 착륙해 보니 잘 놀던 동호인들도 다들 착륙하고 유명산 갔다 온다는 한량님과 아가씨교육생!그리고 보령갔다 왔다는 동호인들, 불탄산 대회에 갔다온 동호인들, 모두다 착륙장에 모여있다.

 

지난 번 시공제 때 비행하고 오늘 첨 한다는 김동욱님도 오랜만에 만나고 백미님 부인이 내게 인사를 했는데 안 받아줬다는 백미님의 항의(?)에  미안해서 얼른 백미님 부인과 인사를 나누고.... 함둘라님도 자기 인사도 안 받아줬다는 말에 사죄(?)의 인사를 나누며.....

 

서독산 터줏대감인 최윤권님의 어린 달래미 배꼽인사도 받고....(근데 얘길 듣으니 예전 타던 노매드를 오랜만에 타고 스파이럴을 돌다 옛기체의 컨트럴 감각을 잃어버려 나무숲속에 떨어졌단다. 근데 아무도 못 본 모양이네? 얌전히 얹혀져 쉽게 혼자 회수를 했단다. (휴우~ 다행!)

 

근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내 차를 가지고 오신다던 비공어르신도 안 돌아 오시고 오스카님도 이륙을 아직 못했는지 소식이 없다.

강산님이 동굴이륙장에 탑랜딩을 한 남고문께 전화를 하니 나중에 혼자 올라온 안사장님이 이륙을 하다가 이륙장 앞 나무에 걸었단다. (이런! 이런!)

그래서 안사장님 기체회수때문에 늦으신단다.

 

구름산 팀은 내게 비공어르신 모시고 나중에 오라며 삼겹살 집으로 가고... 여기저기 활공장으로 흩어졌다가 돌아 온 서독산지기들도 한 둘씩 귀가를 하고...

어느 덧 착륙장엔 나 혼자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서 허리운동을 한다고 하다가 너무 심했는지 허리가 좀 불편했는데 착륙장에 허리를 펴고 누우니 세상 편하다.

 

드디어 동굴이륙장에서 철수한 일행들이 도착을 했다.

안사장님은 비행복을 입은 채로 땀에 푹 절어 있다. 큰 아까시아 나무에 걸어 기체도 아마 좀 상했을 것도 같다.

 

원래 안사장님은 동굴이륙장 파가 아닌데 요즘 무릎이 좀 아프다며 동굴로 가시더니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동굴이륙장에 혼이 나셨다.

암튼 다치지 않은 것만도 감사!!

 

오늘은 이상하게 바람 좋은 장소와 때를 피해서 다닌 하루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