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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팔당 예봉산에서의 첫 체이스 캠 촬영 테스트, 실패! 그냥 가을 예봉산 하늘에서 한강물 내려다 본 것으로 만족해야지...

by skyrider 2019. 9. 30.

일시: 2019/9/29(일욜)

장소: 팔당 예봉산 활공장  

기상: 북서 2~3 m/s

체공: 16분39초 

최고고도: 575.1 m

최고속도: 47.9 km/h

동행: 비공어르신, 윤일중 원장님외 하늘산 지기들, 황진아 대한패러 총무님


이번 주말은 북서풍으로 내륙쪽은 바람이 약하고 서독산과 구봉도는 바람이 좋다.

그래서 구봉도로 간다고 공지를 했는데 윤원장님이 유명산은 어떠냔다. 유명산은 저녁에 올 때 귀경길이 막혀 영 맘에 내키질 않는다. 그래서 예봉산으로 가기로 했다.


요즘 이륙장 행 하늘산 클럽차가 1시간을 늦춰 12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예전보다 한 결 시간 맞추기가 편해 윤원장님은 11시 30분까지 착륙장 둔치로 오라고 하고 어르신을 11시20분에 덕소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연신내 로타리서부터 차가 밀린다. 결국 어르신을 20분이 넘게 기다리시게 하는 무례를 범했다


어르신을 모시고 막 덕소역을 출발했는데 윤원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올라 갈 인원이 많아 예정보다 빨리 출발할 거 같단다. 가속페달을 쌔려 밟아 11시40분 쯤 도착해 보니 장비가 화물칸에 만땅을 실어놓고 우릴 기다리고 있다. (아이고 미안스러워라~)


^^ 승합차랑으로 벌써 하늘산 동호인들은 출발을 하고 화물차만 우릴 기다리느라 출발을 못하고 있었단다. 출발 준비를 다 해 놓고 우릴 기다려 준 하늘산 싸이버 회장님과 허리 수술로 그동안 비행을 못한 우디님과 어마무시하게 장비를 실은 클럽차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


한영대 회장님과 고감독님,박승규님등이 우릴 반겨주는 것만도 고마운데다가 나이 많은 게 벼슬도 아닌데 승용칸을 우리에게 양보하고 장비가 가득 실린 화물칸에 기꺼이 올라타는 하늘산 동호인들에게 어찌나 미안한지...


^^ 임도를 따라 이륙장 밑 주차장에 당도하여 마지막 깔딱고개를 장비를 지고 오르시는 비공어르신을, 울 나라 영화편집계의 거장이신 고임표 감독님이 손을 잡아드린다.


^^ 비공어르신은 쌩쌩하신데 난 왜 이리 ㄸ 싼 얼굴이지...?  (이륙장에 먼저 올라온 싸이버 회장님 부인이신 워나니님이 화물차에서 내려 장비를 메고 올라오는 동호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사진으로 출첵한다)


이륙장엘 올라와 보니 바람은 비공어르신이 딱 '내 바람'이라고 하시는 3m/s정도로 북서풍이다. 대한패러팀들은 하늘산보다 1시간 먼저 올라갔다는데 모두들 이륙하여 철문봉 상공에서 비행을 즐기고 있다. 모두들 서둘러 장비 셋팅을 하는데 싸이버 회장님이 오늘의 기상 브리핑을 해 준다. 북서풍이라 철문봉 뒤 쪽으로 릿사이드만 주의하면 된단다.


^^ 더미로 나간 이승재님이 이륙장 상공으로 와 오늘 기상이 좋다는 걸 실증을 시켜준다. 더미로 나갈 때 미쳐 디카를 준비 못해 이륙 장면을 못 찍었네...?


^^ 백조, 아니, 파랑새님의 이륙! 국가대표급 선수인 파랑새님은 이륙할 때는 늘 뒤뚱뛰뚱(?)하지만 일단 하늘에만 올라가면 미끈하게 비행을 하는 백조라고 하늘산 어느 회원이 한 마디 한다.


^^ 우리 하늘여행 팀에서 하늘산으로 시집(?)보낸 이태화 이사님의 출격! 오늘 1,200m까지 고도를 올렸단다.

 

^^ 드디어 비공어르신의 이륙 직전


^^ 정진옥님과 윤원장님의 보조를 받아 무사히 이륙하시고...


^^ 드디어 예봉산의 한마리 새가 되셨다.


어르신이 나가시고 나서 하늘산 동호인 한 분이 비공어르신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묻는다. 오늘 염동설님네 처가 쪽 가족들이 구경을 오셨는데 장인되시는 어르신이 물으시는 모양이다. 88세라고 알려드리니 입을 딱 벌리신다.


^^ 그런데 고도를 못 잡으셨다. 몇번 릿지를 그으시다가 마음을 비우시고 착륙장으로 날아 가신다.


그런데 잠시 후에 보니 착륙장 상공에서 상승기류를 만나셨는지 써클링을 하신다. 조금씩 고도가 오른다. 전에도 한 번 오늘처럼 쫄을 타시다가 착륙장 위에서 고도를 잡아 이륙장까지 올라오신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좋은 고도를 잡으시려나 했지만 예봉산 자락으로 다시 릿지를 부칠 정도는 안되시나 보다. 릿지로 고도를 올리기에는 오늘 바람이 약하다


^^ 염동설씨가 중학생 딸래미 텐덤을 시켜주려고 정진옥씨의 도움을 받아 신중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염동설님네 가족과 처가 쪽 식구들 대부대가 사위의 비행을 구경하려고 올라오셨는데 중학생 딸은 아버지가, 처남네 딸은 정진옥씨가 텐덤을 시켜주기로 했단다.

중학생 딸이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는지 폴작폴작 뛰면서 좋아한다.

딸을 직접 태워 함께 비행을 해 줄 수 있는 아빠가 우리나라에 별로 없는데 낼 학교 가서 친구들한테 자랑꺼리 생겨서 좋겠다고 하니 정말 신난단다. 

 

^^ 먼저 이륙을 해 짧은 비행을 즐긴 정성수 남양주시 연합회장님이 나중에 클럽차량을 가지고 내려가려고 탑랜딩을 하기 위해 이륙장으로 접근을 한다


^^ 이륙장에 펴 논 텐덤 날개를 피해 이륙장 하단 급사면에 안착한다. 역시 베테랑이다


싸이버 하늘산 회장과 정성수 연합회장은 내게 이륙을 봐 드린다고 빨리 나가라는데... 요즘 비행이 너무 뜸한 윤원장님도 아직 안 나갔고 오늘 처음 가지고 온 체이스 캠 테스트도 하려면 준비도 시간이 걸리 거 같아 이륙장이 좀 한가 할 때 나가야 할텐데.... 하늘산의 원로들이 날 신경써주는 것만도 고맙고 미안하고... 


^^ 드디어 윤원장님이 날개를 세운다


스카이워크 사의 '칠리'란 기종을 마련하고 난지 몇년 됐는데 그동안 비행을 자주 안해 자신의 기종 이름까지 까먹을 정도였는데 오늘 장비를 셋팅하며 단단히 외우는 눈치다. ㅎㅎㅎ


^^ 일단 이륙을 하면 비행 연륜이 있으니 날렵하게 비행을 해 나가신다.


이후 많이들 나가 이륙장이 다소 한가해 지니 동호인들 이륙사진을 하나하나 찍어주던 하늘산 단골찍사인 박승규님이 마지막으로 내가 이륙하는 걸 찍어주고 자신도 비행에 나서려고 내게 독촉을 한다. 그래서 난 천천이 나갈테니 먼저 나가시라고 했다.


이제 동호인들은 모두 나가고 나 혼자 남아 천천이 장비를 셋팅하는데 지난 9월15일 구봉도에서 착륙할 때 물구덩이에 날개가 내려앉아 말리느라 하네스에서 분리해 논 글라이더 산줄이 엉켜 잘 풀어지질 않는다. 


그 때 마침 대한패러의 황진아 총무가 초보인 듯한 사람과 올라왔다. 아까 하늘산 팀보다 먼저 올라와 1차 비행들을 하고 2차로 한 번 더 올라온 거란다.

초보자를 띄워주고나서 자기 장비를 셋팅하려다가 내가 산줄 때문에 애를 먹고 있으니 도와준다. 역시 베테랑이다.

내가 나가는 걸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나가려는 눈치라 엉킨 산줄이 풀렸으니 이젠 내 혼자 나갈 수 있다고 등을 떠밀었더니 마지못해 이륙준비를 한다.


^^ 내 산줄 푸는 걸 도와주고 이륙해 나가는 황진아씨! 고마움에 사진으로 나마 보답을 해야지...


^^ 황진아씨가 이륙해 나간 예봉산 하늘엔 글라이더가 한 대도 없다. 써멀이 죽어 다들 착륙을 한 건가?


아까부터 구경을 하던 장년의 등산객 한 명이 묻는다  "지금 나간 사람은 여자분인 거 같은데 비행을 잘 하시나봐요?" 그래서 초보자들을 가르키는 교관이라고 했더니 감탄을 한다. 아까 두 사람이 타는 것도 있던데 둘이 타도 되는 모양이라는 등, 나이가 많으신 분도 비행을 하더라는 등... 처음부터 관심있게 지켜본 것 같다.

그래서 비행에 관심이 많으신 거 같으신데 한 번 배워보시라고 권하며 아까 이륙하신 그 어르신이 88세이신데 그 분은 환갑에 시작하신 분이고 나도 그 어르신 때문에 용기를 내어 50에 시작을 하게 됐고 지금 24년차라고 했더니 놀란다.


캠코더를 페트병에 산줄로 매달아 놨는데 이륙을 할 때 다른 산줄에 엉킬까봐 겁이 좀 나던 차라 마침 비행에 관심을 보이는 분이니 이 분에게 체이스캠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좀 도와 달랬더니 기꺼이 도와주겠단다. 그래서 캠이 달린 페트병을 그에게 주고 내가 나갈 때 놔달라고 부탁을 하고.... 날개를 세울 타이밍을 골라 이륙을 했다.


^^ 이륙장 활주로를 빠져나와 위를 올려다보니, 이런? 캠이 달린 페트병이 산줄에 걸려 대롱대롱이다! 헉, 큰일이네?


자꾸만 신경이 쓰여 자주 올려다 보며 살펴보니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D라이져 산줄 한가닥에만 걸려 있어 다른 산줄과 엉키진 않은 것 같으니 조종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거 같다. 아마도 날 도와준 동호인이 내가 테이크 업을 하며 놓으라고 소리를 지르니 살짝 놓은 것이 아니라 집어던지다시피 한 것 같다.


^^ 이륙장을 떠나 철문봉으로 건너가는 동안에 계속 고도가 까지다가 철문봉 가까이 붙으니 조금 꺼떡이며 상승이 좀 된다. 그래서 다시 방향을 돌려 산 기슭에 가까이 붙어 이륙장 쪽으로 돌아가 본다.


아직 이륙장에는 아까 도와주던 등산객과 구경군 등산객 몇 명이 남아서 가까이 다가가는 내게 "멋있어요!"하며 손을 흔든다. 나도 손을 한 번 흔들어 주고...

다시 철문봉 쪽으로 향했다가 다시 한 번 이륙장으로 방향을 돌렸는데 이 번에는 아까보다도 더 고도가 떨어진다. 다시 돌아와 철문봉에서 조금 고도를 올려 다시 이륙장 방향으로 가보는데 역시 안 되겠다.


예봉산 상공엔 내 바로 전에 이륙한 황진아 총무도 착륙을 했는지 안 보이고 아까 높이 고도를 잡았던 글라이더들도 유명산으로 쨌는지 아니면 다들 써멀이 죽으니 착륙을 했는지 글라이더가 한 대도 안 보인다.


^^ 산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페트병도 신경이 쓰이고 하여 그만 착륙장으로 향하다가 고압선 위에서 조금 상승기류가 느껴져 마지막 용을 써서 써클링을 해 본다.


^^ 역시 헛일이다. 마음을 비우고 무릎마운트에 장착한 캠에 담을 영상을 위해 팔당대교를 한 바퀴 돌려다 생각해 보니 오늘 북서풍이라 너무 멀리가면 착륙장까지 못 들어올까 싶어  이 쯤에서 방향을 돌렸다


^^ 오늘 따라 팔당대교 남단을 향하는 차들이 엄청 밀린다.


^^ 고도가 좀 남는 듯하여 한강위로 조금 나가 봤다가...


^^ 오랜만에 예봉산 착륙장엘 와보니 많이 달라졌다. 구질구질하던 건물들도 철거하고 다시 짓고 있기도 하고 둔치쪽으로 주차장도 만들어 놓고...


^^ 헉! 그런데 예상보다 맞바람이 쎈지 전진이 더뎌 착륙장까지 못가고 결국 둔치에 만들어 놓은 음식점 주차장 차량 사이로 비상 착륙을 했다.


얼마 안 있어 비공어르신이 달려오셨다. 내 글라이더가 내려오는 걸 지켜 보시다가 아무래도 착륙장까지 못 들어 올거 같아 미리 오셨단다.

아까 착륙장 상공에서 다시 고도를 잡으시는 거 같더니 어떻게 되셨냐고 여쭤보니 발라스트에 돌을 넣었는데 너무 무거운 걸 넣었는지 고도가 잘 안올라가더란다. 써클링하기가 너무 지겨워 포기하고 착륙을 하셨단다.


하늘산 클럽하우스까지 와 보니 대부분들 늦은 점심을 하러들 갔다며 싸이버 하늘산 회장님, 정성수 한영대 전,현직 남양주연합회장님, 그리고 오랫만에 봐 처음 몰라봤던 동호인도 만나고... 워나니님 가람마눌님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점심들 하러 가자니 모두들 요기들을 했다며 사양을 하는데 클럽하우스 방안에 우디님이 식사를 안했을꺼라 해서 누워 있는 우디님을 깨워 내 차로 납치하다시피 팔당대교 건너 기와집 순두부 집으로 향했다.  

 

아까 내려다 보이는 길도 그리 막히더니 아직도 계속 막혀 하염없이 기어가다 혹시나 싶어 네비를 켰더니.. 이런? 뻥 뚫린 양평행 강변길로 계속 달리란다. 혹시 조안에 있는 기와집 순두부집으로 가라는 건가 싶었는데 가다가 팔당댐 뚝길로 가란 걸 보니 하남 배알미동 순두부집이 맞는 거 같다. (허허 좀 일찍 네비를 켤걸...)


^^ 신발 벗는 내실은 불편해 테이블이 있는 뒤쪽 방으로 가니 단풍나무 밑에 테라스가 있다. 주변 경관에 우디님이 쾌재를 부른다.


지평막걸리와 순두부, 콩비지를 시켜 먹고 팔당 호숫가를 정원으로 가지고 있는 인근, 친구네 갤러리 카페 '더 쉼'으로 향했다.


^^ 여길 처음 와 보는 우디님은 호숫가 경관에 감탄을 한다.


^^ 8천원짜리 식사에 8천원짜리 커피를 우아(?)하게 마시고...


^^ 주인장이 친구 지인들이 오셨다고 케이크와 영양 갱을 들고 나온다(이 거 자꾸 이러면 내가 지인들 모시고 자주 못오는데...?) 


오늘 낮에 많은 손님들을 치르느라 안 주인은 내실에서 잠시 쉬고 계시단다.


^^ 오늘의 3D 비행로그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