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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북망산 하늘에서 전문사진 작가들과 커플의 배경 모델이 되다! 모델료 받아야 되는데...?

by skyrider 2019. 9. 17.

일시: 2019/9/15(일)

장소: 대부도 구봉활공장  

기상: 북서~서, 5~6 m/s

체공: 1시간00분52초 

최고고도: 112.1 m

최고속도: 52.7 km/h

동행: 비공어르신, 창공 김재완클럽장, 김문섭스쿨장, 장정원교관, 이철용님 부부, 임승철님 외 인천패러 팀,골드윙 팀 동호인들



한가위 연휴기간중 기상이 안좋아 여기저기 다녀 볼 데도 있고 해서 연휴기간 내내 비행 한 번 못 해 보고 지나나 했는데 마지막 날인 일욜, 바람은 좀 강할 듯 하지만 비행은 될 둣하다.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구봉도로 출발을 했는데 네비가 시화방조제로 안내를 안하고 시화대교를 건너 송산으로 돌아가란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막히나 보다 싶어 많이 돌아가는 길이지만 송산,사강,전곡항,탄도항을 거쳐 대부도를 종단하여 멀리 구봉활공장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오니 이륙장보다 2배도 더 높게 글라이더들이 떠 있다. 마음이 급해진다.


일단 임시착륙장으로 들어가보니 분양사무실 앞에 동호인들 차가 많이들 왔고 멋진 캠핑카가 어닝을 쳐놓고 있다. 인천패러팀의 동호인이 가져 온 거란다.

 

^^ 글라이더에 태극기를 단 빨간 날개가 막 탑랜딩을 했다. 임승철씨인 듯... 요즘 탑랜딩에 재미를 붙여 오늘 같이 바람이 좀 강한데도 탑랜딩을 감행한다.


인천패러의 '하늘33님'이 비공어르신과 내게 깎듯이 인사를 하고 이따가 인천패러팀 클럽차가 내려오면 같이 올라가쟎다. 얼마나 고마운지...

잠시 후 내려온 클럽차! 근데 인천패러 팀원들도 많은데 우리가 탈 자리가 있으려나 걱정이 된다. 장비는 지붕에 올리면 충분하단다.


^^ 어르신과 내 장비도 차 지붕에 올리고 ...


임도 끝에 다달아 장비를 내리는데 비공어르신은 오늘 바람이 당신 바람이 아니라시며 당신 장비는 미리 올라와 있는 창공 클럽차 화물칸에 올려놓으라신다. 빈몸으로 이륙장에 구경이나 하러 가시겠단다.


이륙장엔 창공팀, 인천패러, 골드윙팀등 많은 동호인들이 있다. 바람은 오전엔 좀 약하다가 예보와 같이 오후 3시 무렵무터 강해진다더니 정말 아까보다 더 강해졌단다.  


^^ 이륙장에 탑랜딩 후 쉬고 있던 임승철씨가 다시 이륙하여 특기인 윙오버를 좀 과하다 할 정도로 심하게 하고 있다.


^^ 김재완 창공클럽장님이 오늘도 좋아하는 막걸리를 풀숲에 숨겨놨다가 비공어르신과 주거니 받거니 한다.


^^ 김클럽장님이 이륙을 했다. 흠...그러니까 아까 막걸리 마시는 사진과 이륙하는 사진이 찍혔으니 꼼짝없는 음주비행 인증사진이다. 가만있자, 이 걸 항공경찰한테 고발을 해야 하는데...? ㅎㅎ


^^ 오늘도 김문섭스쿨장은 텐덤손님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저 손님 목에 건 거는 스맛폰인데 분실하지 않을라나 모르겠네?


^^ 바람이 강한데도 골드윙 이의수님이 역시 노련하게 이륙을 한다.


^^ 우측의 창공 김종선교관! 1차로 1시간 쯤 비행을 하다 탑랭딩 후, 두번 째 비행이라는데 2차 비행도 약 2시간 가까이 된 거 같단다.


^^ 내가 잠시 다른 델 보고 있을 때인데 이륙장 위에 있는 사람들이 '앗!' '어?'소리들을 낸다. 얼른 바라보니 김교관이 좌측 임도 쪽 가까이 공중에서 날개가 약간 접힌 채 휘청거린다.  


북서 쪽에서 넘어오는 바람에 한 대 얻어터져 날개가 반 이상이 허물어졌었단다.  거기가 오늘 풍향으로 봐서 터블란스 지역인데 아마도 탑랜딩을 하려고 방향을 바꾸려다 한 방 오지게 먹은 거 같다. 역시 비행고수답게 노련하게 날개를 회복시켜 아무렇치도 않은 듯 비행을 계속한다.


^^ 임승철씨가 또 탑랜딩을 하려는지 양귀를 접고 고도를 낮춘다.


^^ 바람이 강해지니 열기류는 다 도망가 내가 탄도항에서 대부도를 가로질러 올 때 봤던 것처럼 엄청 높은 고도를 잡는 글라이더들은 없지만 사면에서 멀리 떨어져도 릿지비행은 잘들 하고 있다


인천패러와 골드윙팀들은 이륙할 때는 애들을 먹지만 일단 이륙을 하고 나면 고도를 잡아 아주 멋지게 비행을 하다가 강한 배풍을 타고 북망산 동쪽 뒤, 멀리 '바다향기 테마파크'까지 날아가 내린다.


^^ 마침 임승철씨가 탑랜딩을 하고 있다.


^^ 바람이 강하니 발이 땅에 닿자마자 아직 살아 있는 날개에 뒤로 끌려간다.  오늘 전문 사진작가 두 사람이 와 사진찍으랴 날개 잡아주랴 바쁘다.


아까 묘기에 가까운 탑랜딩을 한 김재완클럽장이 임승철씨에게 코치를 해준다. 강한 바람에 끌려갈 땐 재빨리 한 쪽 라이져 뭉치는 놔놓고 다른 한 쪽의 라이져 뭉치를 잡아 당기라고 코치를 해준다. 나도 임승철씨께 이륙장 앞에서 너무 심하게 윙오버를 한다고 걱정을 해줬다.


^^ 오늘 부지런히 텐덤을 하는 김스쿨장과 멋진 각도를 잡아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님의 대포 카메라, (나중에 내가 찍히는 영광의 기회가 있으려나?)


그 때 이철용씨 부부가 올라오더니 아까 하산하는 차로 착륙장으로 내려가신 비공어르신이 올라가면 황회장님 빨리 이륙하라고 재촉을 하라고 하셨단다.  (난 지금 석양비행을 하려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중인데... 오늘 당신은 비행을 포기 하셨는데 남들 신나게 비행하는 것만 구경하시고 나는 빨리 안내려오고 하니 좀 지루하신 모양이네?)


^^ 이철용씨 부부 텐덤이 막 이륙을 했다. 역시 부인도 단독비행을 할 줄 아는 비행 동호인이라 남편이 텐덤 이륙을 할 때도 척척 호흡이 잘 맞는다


^^ 이철용씨의 말을 들으니 마냥 비공어르신을 기다리시라고 할 수가 없어 나도 슬슬 장비를 풀고 이륙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이제 이륙장에는 다들 이륙해 나가고 전문 사진작가 두 분과 내 이륙을 도와주려고 남은 김재완클럽장 뿐이다.


바람이 강하니 이륙장 하단에 날개를 깔고 ..  숨을 고르고 날개 세우고 돌아섰는데 그만 끌려가며 벌러덩 넘어졌지만 날개는 살아있어 어떻게든 하늘에 뜬 날개를 잘 달래면서 다시 일어날 기회를 보는데 마침 김클럽장님이 내 하네스를 잡아 일으켜준다. 다행히 그 때까지 날개를 컨트롤하여 무사히 이륙해 나갔다. 휴~


^^ 김클럽장님이 내 이륙도우미에다 비행 동영상 촬영기사노릇까지 해 주셨네?


^^ 노을이 질 때 비행하는 모습을 찍겠다고 남아 있던 두 전문 사진작가님들이 내가 이륙하여 비행해 나가는 모습을 잡아줬다.(김재완클럽장께 멜로 보내왔단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저 고압선들만 없으면 정말 기가 막힌 작품사진인데... 메일로 보내 온 사진 용량이 너무 커 용량을 줄였더니 화질이 원본보다 많이 떨어지네?)


^^ 아직 해가 서해바다에 빠지려면 시간이 조금 더 있어야 하는데 어르신은 기다리시고... 비행을 하면서도 맘이 편치를 않다


^^ 인천공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와 내 글라이더를 함께 잡은 멋진 사진!


^^ 이륙장 상공에서 이륙장을 내려다 보는 순간을 포착해 주셨네?


^^ 저 석양이 바다에 빠질 때 바다가 끓는 멋진 장면이 작가님들께 찍혀야 하는데... 멀리 까스가 찼다 ㅠㅠ


^^ 혼자 이륙하느라 이륙장 맨 하단 풀숲까지 내려와 무사히 이륙한 김클럽장님이 북망산 하늘에 합류했다


^^ 김클럽장님이 아까 여러번 비행을 했다더니 그만 착륙을 하려는지 고도를 낮춘다. 아직 본격적인 노을은 안 졌는데...?


다른 클럽 동호인들 차가 하나 둘 떠나더니 이제는 분양사무실 앞 주차된 차는 내차와 김클럽장님 차 두대만 남아있어 비공 어르신 혼자만 계셔서 비행을 하면서도 신경이 쓰였던 차에 김클럽장이 내려가면 말동무가 생기니 그럼 난 조금 더 비행을 해도 되겠구나 싶었는데 서해 바다 저 멀리 깨스가 차고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멋진 노을을 기대하며 하루종일 이륙장을 지키던 전문 사진작가 두 분도 좋은 사진을 기대할 수가 없는지 철수를 한다.

막상 혼자 하늘에 남게 되니 심심한데다가 이륙장에도 아무도 없으니 그만 나도 내려갈까 생각하고 있던 참에 마침 이륙장에 커플 한 쌍이 올라왔다. (지난 번 비행할 때 올라 왔던 커플들인가?)


^^ 비공어르신이 혼자 계시다가 김클럽장도 내려가 말동무가 생기셨으니 그럼 조금 더 비행을 하며 저들 커플 사진의 배경이 되어줘야지... ㅎㅎ


^^ 까스가 차 하늘이 예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방아머리 쪽 해안가에 석양빛이 물든다. 오늘 마침 북서풍이라 방아머리 해안 릿지를 해보면 좋을 텐데 해안가에 물이 꽉 들어차 혹시 비상착륙을 하게 되면 내릴 곳이 없다.


^^ 애구 이런? 지금부터 석양에 바닷물이 끓기 시작할 즈음인데 서쪽 먼 하늘에 두꺼운 구름이 껴 석양이 구름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어찌보면 구름가에 불이 붙은 것 같기도 하고...)


커플들이 내 날개를 배경으로 서로들 사진을 찍고 또 삼발이를 세워 함께 찍기도 한다. 나도 될 수 있는대로 저들 사진의 배경으로 잘 나올 수 있게 각도를 맞춰주고...

이륙장 위를 낮게 날며 "나 모델료 줘야 돼요!"하고 소리를 지르니 날 쳐다보며 웃는다. ㅎㅎㅎ


^^ 커플들도 내려가고 ... 해솔숲 위를 돌아 착륙을 하고 있는 나를 김클럽장이 찍어줬다.



어젠가? 비가 와 군데군데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어 잘 피해서 내리긴 했는데 힘없이 내려오던 날개가 그만 물 고인 곳으로 내려 앉았다.

김클럽장이 깔깔거리며 웃으며 아까 자기가 내린 곳에 어찌 그렇게 똑같이 내렸냔다. 비행할 때 내려다보니 착륙한 지 오래 됐는데 날개를 안 챙기고 있어 왜 그러나 했더니 하네스까지 웅덩이에 빠져 진흙에 엉망이 되어 말리고 있었단다. 그나마 나는 날개만 물에 젖었으니 다행이다.


여기서 말릴 시간은 없어 그냥 대충 챙겨 차 트렁크에 구겨 넣었다. 클럽장님이 마지막까지 내 이륙도우미를 해 주고 해서 고마워 칼국수라도 한 그릇하고 가자고 했더니 어르신까지도 막무가내로 그만 가자신다.


^^ 이 날의 3D 비행괘적!


^^ 비행 로그리스트, 가까스로 1시간 채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