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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헐? 탑랜딩을 왜 거기로 했냐구요?

by skyrider 2020. 1. 26.

일시: 2020/1/24/금

장소: 대부도 북망산  

기상: 북북서,북서 3~5 m/s

체공: 17분50초

최고고도: 99.1 m

최고속도: 40.9 km/h

동행: 비공어르신,광명패러 매탤팀장님,김유태씨,황정인씨,만물상님,박삼봉씨외 강산님,이영은회장님,현원일님,매가님,

 

 

설명절 연휴기간(1/24~27)중 기상예보를 보니 북~북동풍으로 강풍, 비예보도 있고... 썩 좋지가 않다.

수도권 근교에서는 그나마 비행이 가능한 곳은 북~북북서풍 예보인 연휴 첫날 24일(금), 구봉도 활공장 뿐이다.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구봉도 임시 착륙장엘 도착해 보니 먼저 온 동호인들은 쫄비행들이다.

 

 

^^ 막 착륙한 동호인은 강산님이다. 태국에 친구들과 부인들 동반해서 여행을 갔다더니 언제 귀국을 했지...?

 

저 쪽, 포장해 논 도로쪽에서 장비를 정리하던 동호인 중 한 사람이 우리 쪽을 향해 꾸뻑 인사를 한다. 누구지? 비공어르신이 다녀오시더니 인천패러팀이라신다.

누가 그리 멀리서 깍듯하게 인사를 하나 궁금해서 나도 그리로 가 김관식회장과 인사를 하고나서 보니 아까 우리쪽으로 인사를 하던 동호인이 뜻밖에 한동안 안보이던 태권도 관장님이신 슈렉님이다. 얼마만에 비행을 하는 거냐고 물으니 꼭 1년만이란다. 

그리고 또 한 분, 내게 체이스캠을 테스트 한다고 하니 혹시 모르니 카메라가 나무등에 걸리면 탈착이 되도록 산줄 연결시 클립을 사용하시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해 준 하늘33님과 반갑게 인사를 했다. 다들 일찍 와 한 판씩 비행을 하고 내린 거라는데 벌써 봄기상이 시작된 것처럼 좀 거칠었단다.(벌써, 봄기상?)

 

인천패러팀 클럽차가 내려왔다. 이륙장으로 올라가는 거면 묻어갈까 했는데 초보자들 교육을 시키러 지상연습을 하러 간단다.

 

 

^^ 경기도 패러협회장님이신 이영은씨가 막 착륙을 했다. 그런데 하네스가 헉?  '레드불 x-alps'같은  hike and fly 국제대회등에 나가는 선수용 코쿤 하네스다

 

 

^^ 강산님이 늘 차에 태우고 다니는 요 놈이 날 보기만 하면 앙칼지게 짖는다.(요 놈! 내가 못 생겼다고 그러는 거야? 너도 못 생긴 걸로 따지면 나 못잖은데 그러지 말자 우리,응?)

 

 

^^ 현원일씨 착륙! 지금은 기상이 좋아져 좋은 비행들을 하는데 쫄비행으로 내려오길래 왜 이리 빨리 내려오냐고 물으니 부인이 차에서 혼자 기다려서 지루해할까 봐 내려온 거란다

 

강산님이 비행하시러 올라가실 거면 자기 차를 타란다. 이륙장 임도에 올려다 논 이영은회장님 차를 가질러 강산님 차로 올라갈 거란다. 비공어르신은 건강이 좀 안좋으셔서 이 달 말까지는 비행을 쉬시겠다고 하셔서 내 차의 키를 드리고 내 장비만 강산님 차에 싣고 올라갔다.

 

이륙장엘 올라가니 매탤님,올만에 보는 황정인씨, 김유태씨 만물상님이 있다. 아까 신나게 비행을 하던 매텔, 유태, 두 사람이 탑랜딩을 한 모양이다. 지금 비행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뜻밖에 박삼봉씨란다.

 

그렇찮아도 아까 어르신을 모시고 대부도로 내려오는 차중에서 박삼봉씨가 어르신께 안부전화를 해왔는데 묻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병원에 있는 거 같은 분위기더라고 하시기에 그럼 박삼봉씨 병문안을 함 가봐야겠다고 얘길 했었는데...? (이제 비행을 하는 걸 보니 완쾌가 된 모양이네?) 

 

 

^^ 박삼봉씨의 비행 모습, 최근에 하네스를 바꿨다는데 코쿤하네스가 익숙하질 못해 다리도 못 집어 넣고 어정쩡한 폼으로 비행을 하니 매텔팀장이 무전으로 컨트럴 어드바이스를 해 준다.

 

 

^^ 만물상님의 이륙 준비!

 

 

^^ 박삼봉님이 무전으로 자신의 새로운 코쿤 하네스를 장착하고 비행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며 사진 한 장 찍어 달란다. 그래서 이륙장 위로 오라고 해서 한 장!

 

탑랜딩을 해 쉬고 있던 유태씨가 재이륙을 하려고 준비중이다. 지난 번 서독산에서 체이스캠 잡아주는 요령을 가르쳐 줬는데 내 체이스캠 잡아 줘야지 어딜 먼저 도망 가느냐고 하니 매탤님께 임무를 인계했단다. (잘 못 잡아 줘서 동영상 촬영 실패했다는 얘길 안 들으려고 도망가는 건가?) 

 

 

^^ 김유태씨의 재 이륙!

 

 

^^ 유태씨와 삼봉씨!

 

 

^^ 나도 슬슬 장비를 풀어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데 황정인씨가 이륙해 나간다. 늦었지만 얼른 디카로 한 장! 황정인씨도 그 간 일이 바빠 약 7개월만의 비행이란다.

 

황정인씨가 막 이륙하고 났는데 임도쪽에서 누가 장비를 메고 올라오며 인사를 한다.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를 받고 보니 매가님이네?

 

 

^^ 매탤님이 잡고 있는 윈드색의 캠으로 찍은 나의 이륙준비와 매가님!

 

 

^^ 매텔님의 이륙 도우미로 이륙 타이밍을 기다리는 중!

 

오늘 예보는 가스트가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예보완 달리 가스트가 제법 있어 바람이 약했다 쎄졌다 하니 비행하고 있는 글라이더들은 기상의 변화에 따라 고도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이륙 타이밍을 재고 있다가 드디어 날개를 세웠는데 갑자기 북풍이 드러와 왼쪽 날개가 한 바퀴 휙 돌아 북쪽으로 패대기를 친다.  (휴~ 매탤님이 체이스캠을 들고 있지 않았다면 카메라가 박살이 났을 듯... 이래서 체이스캠을 달고 이륙하려면 이륙 도우미가 필수!)

 

 

^^ 매탤님의 도움을 받아 다시 날개를 깔고 재차 이륙 타이밍을 고르고 있는데 구봉도 둘레길로 한쌍의 순례꾼 커플이 막 올라와 신기한 듯 내가 이륙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매탤님이 들고 있는 체이스캠이 달린 윈드색!

 

드디어 타이밍을 골라 날개를 세우고 뒤 돌아 Take Up!, 성공!

체이스 캠이 잘 따라오나 싶어 뒤를 돌아보니 윈드색이 무게 중심을 잡고 잘 따라오고 있다.

 

 

^^ (그런데... ㅠㅠ  집에 와 녹화 영상을 확인을 해 보니 이번에도 카메라 각도가 내려가 하네스 뒤꽁무니가 가끔 살짝살짝 비칠 정도다.)

 

유태씨는 다시 탑랜딩을 하고 다른 선행비행자들은 다들 착륙을 해 북망산 상공엔 나 혼자 뿐이다. 북끼가 강해 오늘은 북쪽 사면으로 평소보다 더 돌아나가 릿지를 타 본다. 다른 비행자들이 없으니 충돌 걱정은 없어 안심을 하고 비행을 하고 있는데 내 다음으로 이륙준비를 하던 매가님이 날개를 북북서쪽으로 깔아놓고 한참을 바람을 기다린다. (이륙바람이 안 좋은가?) 

 

그 상태로 한 참이 지나도 이륙을 않고 앞에서 비행을 하고 있는 내 쪽을 힐끔힐끔 쳐다 보고있는 것이 자꾸 맘에 걸린다. (상공엔 나 밖엔 없으니 매가님 실력이면 충분히 이륙을 할 수 있을텐데...  ??)

 

아무래도 마음이 걸려서 북쪽을 비워주고 남쪽 골짜기를 건너 북쪽으로 향한 사면으로 옮겼더니 드디어 매가님이 이륙해 나왔다.

가능한 한 북쪽 사면은 매가님께 양보를 하고 한동안 매가님과 엇갈리며 비행을 하다가 이륙장 바로 앞을 통과하여 남쪽 사면으로 내려 왔다가 다시 이륙장 쪽으로 방향을 돌렸는데 어라? 고도가 푹 꺼진다. (북풍끼가 강하니 남쪽 사면은 리사이드지역이 돼버려서 그런 듯...) 

 

이대로면 나무 위에 불시착 할 거 같아 탈출하려고 얼른 아래쪽 방향으로 돌리려 했지만 이미 늦어 내 앞으로 나뭇가지들이 들이닥친다. 이내 날개가 나무 위로 내려 덥히고...

하네스에 앉은 채로 내 몸은 잔가지들을 부러뜨리면서 밑으로 떨어지다가 겨우 발이 땅에 닿을 정도에서 멈춘다. 휴~

 

그나마 여기는 북서쪽보다는 나무들이 좀 더 높아 비공어르신처럼 날개보다 몸이 먼저 땅에 떨어지진 않아 충격을 흡수해 몸에 아무런 충격은 없다. 날개도 얌전히 내려앉아 이상이 없어 보이고..

 

하네스를 풀려고 하니 발이 땅에 닿지가 않아 체중 때문에 풀어지지가 않는다. 걱정을 할 동호인들께 안전신호를 보내려고 생각해 보니 무전기를 안 켜 놔 무전기를 꺼내려 애를 쓰고 있는데 이륙장 쪽에서 괜찮으시냐고 묻는 소리가 난다. 괜찮다고 소리를 지르고 나니 잠시 후 유태씨와 매탤님이 내려왔다. 날개가 얹혀진 소나무 두 그루는 밑의 잡목에 걸린 산줄만 확보되면 그냥 잡아 당겨도 회수가 될 듯하여 밑에 산줄이 걸린 잡목만을 처리하고 무사히 날개를 회수했다.

 

 

^^ 오늘의 구조반, 매탤님과 김유태씨! 두 분의 날랜 솜씨로 날개도 상하지 않고 깔끔하게 장비를 회수했다.(윈드색안에 장착한 카메라가 앞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네? ㅠㅠ 분명히 마운트에 스쿠류 나사를 단단히 돌려 놨었는데...?)

 

이륙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며 구조반 두 사람은 내 날개를 메고 이륙장으로 올라가고 나는 빈 하네스만 메고 이륙장으로 오르는데 기진맥진이다.

난 별로 힘쓴 일도 없었는데...?  이륙장에서 황정인씨가 내려오며 하네스를 벗어 자기한테 달라는데 하네스를 벗는 것도 귀찮아 그냥 손만 잡아 끌어 달라고 하고 올라왔다. (생각해보니 2004년도에 유명산을 장비 메고 오르는데 길을 잘못 들어 길도 없는 산길을 헤치며 소구니산 정상까지 올라갈 때도 오늘처럼 힘이 들진 않았는데..   불과 16년 사이에 이렇게 쇠약해졌나 싶어 조금은 서글퍼졌다.)

 

황정인씨는 착륙장에서 비공어르신이 올려다 보시다가 내가 불시착한 걸 보시고 착륙해 있는 황정인씨에게 빨리 올라가 구조해 주라는 말씀을 듣고 급히 올라온 거란다.

 

 

^^ 탑랜딩을 한 매가님과 구조반장 매텔님, 황정인씨가 엉킨 산줄을 풀고 있고 유태씨는 또다시 이륙하려고 하네스를 메고 있다.

 

나보고 다시 이륙해서 내려가실 거냐고 하는데 기진맥진한 상태인데다가 다시 이륙 준비를 하려면 귀찮기도 해 차로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장비 회수하느라 고생들 했으니 바다횟집에서 밥먹고 가자고 하니 매탤님은 고향에서 어머님이 역귀성을 하셔서 집에서 기다리신다고 하고 유태씨도 정인씨도 모두들 설날 밑이라 다들 빨리 집에들 들어가야 한단다.

 

 

^^ 착륙장에 내려와 착륙해 있는 박삼봉씨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활공계로 다시 돌아 온 기념으로 사진 한 장!

 

그럼 다음 기회에 저녁을 사기로 하고 헤어져 비공어르신과 철수를 해 시화방조제로 나가는 큰길로 들어섰는데 유태씨가 북망산을 넘어 테마파크 쪽으로 날아가고 있다.

(거기는 지상연습을 하던 인천팀들도 철수를 하고 지금은 아무도 없는데 왜 그리로 날아가지?)

 

집에 돌아와 녹화된 영상을 돌려보니... 이런? 이 번에도 이륙을 할 때 체이스캠이 장착된 윈드색이 이륙장 바닥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니 결국 이번에도 고개를 숙인 카메라가 밑의 나무들만을 찍다가 어쩌다 하네스 뒤꽁무니만 가끔 찍힌다 ㅠㅠ

 

^^ 급하게 편집한 체이스 캠 동영상!

 

 

^^ 비행로그 리스트

 

^^ 3D 비행괘적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