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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애구구? 캠이 고개를 숙였네?

by skyrider 2020. 1. 19.

일시: 2020/1/18/토

장소: 광명 서독산  

기상: 남서~남서서 3~4 m/s

체공: 약 1시간(?)- G바리오메터 어플이 작동을 안해 기록이 없어서리...대충 1시간은 될 듯,,

최고고도: ?

최고속도: ?

동행: 비공어르신, 남건현고문,김재완창공스쿨장,김유태씨 류제동씨,민해기하늘로교관,지손님,고길재사장님등....



이 번 주 예보는 북서풍으로 구봉도는 너무 쎄고 서독산이 4~5m/s로 적당하다. 서독산으로 가기로 비공어르신과 약속을 했는데 정말 따지고 보니 지난 10/27일 서독산 비행 이후 처음이니 정말 오랜만이다.


어르신을 모시고 착륙장으로 들어오니 비행하는 글라이더도 안 보이고 착륙장에도 아무도 안보이는데 이진호씨가 굴삭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잠시후 지손님과 임승철씨와 자주 비행을 하던 낯익은 동호인이 올라온다.(이름을 잊었네)


착륙장 쉼터에는 서독산지기 강아지들 먹이가 잔뜩 쌓여 있는데 강아지들은 안보인다. 물어보니 헉?...  어미 개 한 마리만 남았는데 새끼를 낳다가 잘못되어 죽었단다. 그래서 이진호씨가 굴삭기로 고이 묻어주는 중이란다.ㅠㅠ


창공팀과 서독산지기들이 1진으로 이륙장으로 올라들 갔다는데 이륙들을 안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굴뚝의 연기가 북서가 아니고 남서네? 이륙장 윗 봉우리 사격장 깃발도 약하게 남서풍이고 착륙장의 윈드색은 제멋대로다.


차 한대가 들어오는데 내리는 사람을 보니 인천하늘로 민해기교관이다. 지난 번 구봉도에서 만났던 쌍둥이 형제분이 형님인데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현역이란다.

잠시 후 못 보던 차가 들어오는데 요즘 쎄보레에서 미국에서 직수입을 했다는 콜로라도 픽업차다. 내리는 분을 보니 낯 선 분이다. 물어보니 늘푸른팀이라는데 임승철씨를 찾는다. 만나기로 약속을 했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지나는 길에 들려본 거란다.


드디어 이륙장에서 글라이더 한 대가 나오는 데 릿지로 간신히 붙여서 A이륙장까지 나왔다.누구냐고 물으니 아마 김유태씨일 거란다. 장비를 바꾼 모양이다.

곧이어 김보중씨가 이륙해 나왔는데 남남서풍이니 릿지가 제대로 안된다. 겨우 쫄을 면하고 능선에 붙어있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 착륙장의 윈드색은  동으로...


^^ 서로...


^^ 남으로... 제멋대로다


남고문과 류제동씨가 오고나서 모두들 이륙장으로 올라간다고들 하는데, 우리 노인네들은 좀 더 관망을 해 보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이륙장에 와있을까 싶은 창공 김클럽장께 전화를 해보니 지금까지는 바람도 약하고 해서 이륙들을 못했는데 이제부터 이륙장 바람이 좋아졌단다.

그런데 왜 이륙을 않냐고 하니 누군가가 이륙장 앞에 걸어서 장비 회수를 돕느라 이륙을 못했단다.


그 사이에 남고문도 이륙 해 나왔는데 잘 못하면 쫄인가 했는데 다행히 쫄은 면한 듯 싶다 ...

이륙해 나온 글라이더들은 한참을 근근히 릿지로 버티더니 고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 이제 쫄비행들은 면한 듯... 그런데 아직도 착륙장의 윈드색은 안정을 못찾는다.


고길재사장님이 안양팀들이 구봉도로 갔다며 거긴 어떤가 싶어 전화를 해보더니 거기도 바람이 왔다갔다 해서 별로 안 좋단다.

일단 우리도 이륙장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이륙장으로 올라가는 찻길은 포장을 한다더니 마주오는 차가 교행을 할 수도 없게 너무 좁게 만들어 놨다. 코끼리차는 자기들끼리 운행시간표를 조정해서 엇갈리지 않게 했겠지만 아마도 이륙장으로 오가는 패러동호인들 차 못다니게 방해하려고 일부러 그리 만들어 놓은 듯하다.  임도로 접어들어 도고내 오거리 쉼터까지 오니 헐? 동호인들 차가 두 대뿐이다.


더미로 나갔던 김유태씨와 남고문은 탑랜딩을 해 쉬고 있고 마침 류제동씨가 탑랜딩을 하려고 이륙장 뒤로 접근 중인데 진입고도가 높아 두 번이나 그냥 지나쳤다.


^^ 세번 째 탑랜딩 진입중인 류제동씨! 이 번엔 진입고도가 얼추 맞을 듯...


^^ 정확하게 착지했는데 뒤늦게 쏟아지던 날개가 옆의 낮은 나무에 걸쳐진다. ("오리 한 마리!!" 동호인들이 나무에 걸어 날개 회수할 때마다 걸린 상태에 따라 나중에 오리탕을 사라고 외치던 하늘산의 째라님이 생각난다)


비공어르신은 아까 착륙장에서 윈드색이 제멋대로 왔다리갔다리 하는 걸 보시고는 오늘 비행은 않겠다고 하셔서 나갈 사람이 나만 남았다.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동호인들의 '어 엇!' 소리가 나더니 '푸다닥'소리가 난다...뭔일인가 허리를 펴고 보니 김재완 클럽장님이 전방으로 탑랜딩을 하려고 앞에서 들어와 뒤로 방향을 돌리는 과정에서 약 1m 정도 높이에서 하드랜딩하는 소리였다.

모두들 놀랬는데 김클럽장은 곧바로 일어나더니 괜찮단다. 휴~ 다행! 서독산 동굴이륙장 역사상 아마도 전방으로 탑랜딩한 일은 처음일 듯 싶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내 이륙차례! 김유태씨한테 윈드색으로 만든 체이스캠을 날개 D라이저 링에 채우고 카메라 작동 방법을 일러주고 날개를 폈다.


^^ 김유태씨가 체이스캠을 잡고 있고 남고문도 이륙도우미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륙타이밍을 신중하게 고르고....


드디어 날개를 세우고 단번에 이륙... 성공!  (뒤의 윈드색 체이스캠은 잘 따라오겠지?)

무사히 이륙장 앞 골짜기를 빠져나와 왼쪽 사면을 타고 릿지로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올리고 드디어 A이륙장 바로 전 움푹 파인 능선에서 마루금에 올랐다.

A이륙장에서 방향을 돌려 동굴이륙장으로 향하며 힘겹게 뒤를 바라보니 이 번에는 윈드색 무게중심이 잡혀 잘 따라오고 있는데...어라? 뭔가 이상하다?

다시 한 번 더 뒤를 돌아보니,이런? 캠코더 고개가 밑으로 푹 숙여져 있다. 마운트에 장착을 할 때 힘들여서 고정을 시켜놨는데 어찌 된걸까?


혹시 나무에 걸릴 때를 대비해 인천패러 하늘33님 조언에 따라 클립으로 줄을 연결해 놓았는데 클립이 빠져 떨어져 나가진 않나 걱정을 했는데 안빠지고 잘 따라오고 윈드색 무게중심도 잡힌 것 같고 산줄 길이도 얼추 맞는 듯 해 오늘 테스트는 90% 성공한 걸로 자위하기로 했다.


^^ 무사히 서독산 능선에 올랐다는 걸 증명시키려 이륙장 상공으로 나오니 이륙장의 동호인들이 하늘을 올려다 보며 너도나도 내 글라이더를 스맛폰으로 찍고 있다.


아직 비행중인 하늘의 동호인들 사진이라도 찍어주려 디카를 찾으니 헐? 디카를 줄로 매달아 고정시킨다는 걸 잊었네? 두꺼운 겨울용 장갑을 낀 손으로 잘못하면 디카를 하늘에서 떨어뜨릴까 겁이 나 사진도 못 찍고 ... 그냥 마음 편히 비행이나 하자!


한참을 그렇게 비행을 하고 있으니 해도 뉘엿뉘엿 서해 앞바다로 기울어 가고 동호인들이 하나 둘 이륙장으로 탭랜딩을 하거나 착륙장으로들 들어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오늘 체이스캠 촬영도 실패하고 디카도 못 꺼냈으니 비행중 항공 촬영물이 하나도 없어 뭔가 섭섭하다싶어 조심조심 장갑을 벗고 디카를 꺼냈다.


^^ 아까 광명동굴 상공으로 건너가 소각장 굴뚝 연기속을 지날 때 디카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길 껄... 멀리서나마 한 장!,


^^ 동굴이륙장을 내려다 보니 텅비어 있다. 탐랜딩한 동호인들이 도고내 오거리에 올려다 논 차들을 가지고 다 들 내려갔나보다!


그럼 나도 내려 가야지...  그냥 내려가기 섭섭하니 서독산 남쪽 끝, 안서 초등학교를 한 번 내려다 보고 와야지 싶어 남서풍에 낮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기엔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돌아올 땐 반대로 배풍을 받으며 빠르게 돌아오겠지 싶어 내려갔다가...이내 돌아왔다.


^^ KTX광명역사가 높은 아파트들에 완전히 포위되어 보이질 않는다.


체공시간은 약 50분여~  이제 서독로 사거리 김교장 네 텃밭 구경 한 번 하고 고도를 깎아 착륙하면 1시간은 될 듯하다.


^^ 서독로 사거리 김교장 네 텃밭으로 향하기 전에 착륙장을 내려다 보니 연기방향이 여전히 남서풍이고 오랜 만에 저 양쪽 도로 사이 좁은 착륙장으로 내릴 생각을 하니 약간은 긴장이 된다.


김교장네 텃밭엔 뭔 물건들이 잔뜩 널부러져 있다. 뭘까?(나중 만나면 물어봐야지...)

다시 서독산 자락으로 돌아와 고도를 낮추고 무사히 착륙장으로 진입을 했는데...  헉?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난다. 그 바람에 놀라서 깔끔한 착륙을 못하고 하네스 바닥을 긁으며 착륙을 하고 나니 윈드색 체이스캠이 내 머리를 지나 앞으로 떨어진다. 휴~


^^ 이륙장면과 비행장면, 그리고 착륙장면을 동호인들이 동영상으로 찍어 줘 편집을 했다. 이륙장면 동영상을 보니 캠이 고개를 숙이 원인을 알게 됐다. 이륙할 때 체이스캠이 바닥에 닿으며 그 충격으로 캠코더 가 고개를 꺾은 듯...  체이스캠 영상은 없고 꼬랑지에 달고 다니는 영상으로 만족!



(집에 와 G바리오메타 비행 로그를 확인해 보니.. 헐? 안 찍혔네? 작동 버튼을 안 눌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