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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왜 위험하다고 그래? 안전하게 착륙을 했구먼 뭐!

by skyrider 2020. 2. 3.

일시: 2020/2/1/토

장소: 광명 서독산 동굴  

기상: 서~남서 4~6 m/s

체공: 1시간12분14초

최고고도: 약 544 m (스맛폰 고도계 앱의 355.7m는 보정결과 약 544 m 정도로 추정)

최고속도: 52.1 km/h

동행: 비공어르신,이진호님,강산님,남궁필님,류제동님,김선명님,지손님외 서독산 지기님들



이 번 주말 기상예보로는 구름 많고 바람이 좀 약한 일욜보다는 토욜이 좀 낫다.

사실은 토욜은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오래된 친구들과의 선약이 홍대입구에서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 많이 오는 곳이라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핑계로 다음으로 미뤘는데 이번 토욜을 놓치면 1주일 비행을 걸르게 되니 하늘에까지 그 못된 바이러스가 올라오랴 싶어 비행을 나서기로 동호인들과 약속을 했다.


친구들 모임도 신종 전염병으로 취소했는데 마스크도 안쓰고 나가냐는 마눌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집을 나와 비공어르신을 모시고 서독산 착륙장엘 도착하니 바람은 괜찮은 듯 한데 하늘에 떠 있는 글라이더가 한 대도 안 보인다. 차들은 여러 대가 와 있고 남고문의 바이크도 보이는데 쉼터에도 사람들이 안 보이고..


잠시후 이진호씨와 류제동씨가 올라온다. 아마도 문사장 하우스에들 있었던 모양이다. 동굴이륙장으로 1진들이 벌써 올라갔단다. 착륙장의 윈드색은 남풍과 서풍으로 왔다리 갔다리고... 사격장의 붉은 깃발은 정풍으로 잘 들어가는 듯한데  왜들 이륙들을 안할까 싶었는데 이진호씨가 이륙바람은 되는데 아직 열이 없으니 기다리는 모양이라고 한다. 


그 때 마침 더미가 나왔다. 김유태씨가 더미인 듯한데 이륙해 나오자마자 너끈히 산마루엘 오른다. 그 뒤로 다시 2번기가 나오고... 

그 걸 본 우리도 이륙장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비공어르신이 오늘은 '내 바람'이 아니라시며 그냥 착륙장에 계시겠단다. 마침 변인수사장님이 올라왔다. 장비를 가지고 왔냐니까 아니란다. 비공어르신 혼자 착륙장에 계실 걸 생각하니 쫌 마음이 걸렸는데 변사장과 함께 착륙장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시며 말동무가 되시면 안심이다.

그래서 차 키를 드리고 이진호씨의 새로 뽑은 펠리세이드에 류제동씨와 내 장비를 옮겨 싣고 동굴이륙장으로 향했다.


예전 코끼리 차 다니던 길을 좁게 포장을 해 놔서 광명동굴 측에서 코끼리 차 다니는데 우리 동호인들 차가 방해된다고 교행이 안되도록 좁게 해 논 게 아니냐고 했더니

진호씨 왈, 오해란다. 코끼리 차 다니는 길을 새로 다른 곳에 만들었고 이 길은 광명시민들이 걷기 편한 둘레길로 조성해 논 거란다.


임도에 들어서서도 앞에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올라가며 몇몇이 우릴 보고 먼저 올라가라고 길 옆으로 비켜줘도 등산객들 먼저 올라가시라고 손짓을 하며 등산객들 뒤를 멀찌감치서 천천이 뒤 따른다. 광명시청에 민원 올리는 등산객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차를 가지고 올라가는 우리가 사실 잘못 아니냐고 하는 진호씨 말이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다.


이윽고 당도한 이륙장! 다들 나가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아 장비를 펼치고 있다. 누군가 보니 남궁필님이다.


^^ 우리나라 국가대표급 리그전 선수인 남궁필님이 오랜만에 서독산 동굴이륙장에 와 이륙을 준비 중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필님이 날렵하게 이륙을 하고 나서 아까 필님이 약 1시간 정도 지나면 기상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해 서두를 필요도 없어 이진호씨와 류제동씨에게 먼저들 나가라고 했다.원래 습관적으로 이륙 셋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는데다가 오늘 체이스캠 준비도 해야하고 느긋하게 준비할테니 두 사람 중 먼저 탑랜딩 하면 내 이륙 보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 역시 이진호씨는 닉네임대로 다람쥐처럼 재빠르게 장비셋팅을 마치고 바람이 다소 강해 날개를 펴 주려하니 그냥 둬도 괜칞다며 이륙타이밍을 고른다.


^^ 날렵하게 이륙장 앞 상공에 오른 이진호씨!


류제동씨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데 김선명씨가 올라왔다. 지지난 주던가? 그 때 서독산에서 오랜만에 본 김선명씨 이름이 생각이 안 났는데 오늘은 맘 먹고 직접 물어보니 문선명이란다. 문선명이라면? 아항, 김선명씨!  예전에 임승철씨와 자주 다녔을 땐 기억을 했었는데... 미안하다고 하고 요즘 임승철씨는 서독산에 잘 안오는 모양이라고 하니 오늘 온다고 했단다.


^^ 이륙타이밍을 고르던 류제동씨가 드디어 이륙 턴을 한다.


^^ 멋진 Take Up!


그 때 나는 장비 셋팅을 하고 있었기에 김선명씨에게 내 나가고 혼자 이륙할 수 있겠느냐고 하니 할 수 있단다. 그럼 내 이륙할 때 체이스 캠 날리는 걸 좀 도와달라고 하고 윈드색 날리는 요령과 캠코더 작동 방법을 일러줬다. (그 때,마침 제주 서귀포에 사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뭘 택배로 보낸다는데...?)


^^ 내가 먼저 나가면 김선명씨 이륙사진 못 찍어 주는 대신 장비 셋팅하는 거라도 사진으로 남겨 줘야지...


그 때 뒤에서 펄럭펄럭, 펌핑하는 소리가 난다. 뒤 돌아 보니 남건현 고문이 탑랜딩을 하러 들어온다. 얼른 허리춤에 차고 있던 디카를 꺼냈다


^^ 애고, 아무래도 촬영 타이밍을 놓칠 것 같았는데  바람이 쎈지 다 들어 와서도 전진이 안 되어 사진 찍을 타이밍을 잡았다.


^^ 발이 땅에 닿지를 않아 무지 애를 쓴다.


^^ 마침내 착지, 성공! 바람이 생각보다 강하단다.


그 때 A이륙장에서 동굴로 넘어오는 등산로로 지손님이 장비를 메고 넘어왔다. A이륙장으로 올랐다가 이륙 여건이 안좋았나? 

김선명씨가 장비 셋팅을 다 마치고 내가 이륙한 다음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으니 남 고문이 준비됐으면 나가지 왜 안 나가냐고 묻는다.

김선명씨가 황회장님 이륙하시는 걸 봐 드리고 나가려고 한다고 대답을 한다. 우리가 봐 드릴테니 걱정말라고 하니 김선명씨가 옳다구나 하고 얼른 날개를 깐다.


헐? 그럼 다시 체이스캠 잡는 요령과 캠코더 작동방법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또 일러줘야 하는데...  ?  마침 드론 조종도 하고 디지탈 도사인 지손님이 있으니 오히려 잘 됐다 싶어 지손님께 다시 체이스캠 잡는 요령을 알려 주고 김선명씨가 나간 다음 날개를 깔았다.


그런데 지손님이 혹시 캠 배터리가 방전된 거 아니냐고 묻는다. 캠코더마다 작동방법이 다르니 지손님이 안되는 모양이다.

다시 내게 가져와 작동을 시켜주고 순조롭게 이륙을 해 고맙다고 소리를 지르고 이륙장 앞 골짜기를 빠져나와 왼쪽 사면 릿지를 붙였다. 


무사히 산마루에 올라 다소 여유가 생겨 윈드색이 궁금하여 뒤를 힘들게 돌아보니 헐? 산줄 끝에 매달려 있어야 할 윈드색은 안 보이고 긴 산줄 만 날개 끝에 매달려 따라오고 있다. 애고, 또 실패?


이륙해서 왼쪽 사면에 릿지를 붙일 때 윈드색이 나무에 걸려 클립이 빠졌나 싶어 이륙장에 남은 동호인들께 무전을 날렸다. 휴~ 다행히 이륙장에 있단다. (그럼 이륙할 때 클립이 떨어졌다? 어디에 걸렸었지...? 또 이륙장 바닥을 치며 클립이 떨어졌나?)


^^ 클립이 떨어지기 전에 이륙장에서 찍힌 체이스캠 영상과 내 무릎마운트 캠에 찍힌 셀프영상 편집본!


진짜 글자 그대로 7전 8기 하게 생겼네? 이왕 이리된 거 비행에나 신경 쓰자고 맘을 편히 먹기로 했다.

그제야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니 ... 헉? 이 건 완전히 안개에 갇혀 있듯이 미세먼지가 만땅이다. 구름은 없는데 해는 흐릿하고 조금 멀리 떨어진 선행 글라이더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 짙은 스모그로 가득한 광명동굴 소각장 굴뚝 부근에서 만난 류제동씨!


^^ 오늘, 날이 그리 춥지는 않아 가학산 정자 위에 몇 사람이 올라와 있다


^^ 굴뚝연기는 남서풍으로 거의 90도로 누워있다. 생각보다 강풍이다! 체이스캠이 안 떨어졌으면 굴뚝 연기 속으로도 들어가 보고 했을 텐데...


^^ 아까부터 때깔이 고운 오렌지 색의 하네스를 타는 동호인이 누군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지손님이란다.


^^ 서독로를 따라 앞으로 주욱 나가보니 고도가 오른다. 서독로 4거리를 지나는 길에 밑으로 내려다 본 고딩 친구 김교장네 텃밭엔 웬 물류창고처럼 물건들이 쌓여있다.


^^ 다시 서독산으로 돌아와 하늘에서 만난 김선명씨!


^^ 스모그로 정말 답답하다.서독산 남단, 안서초등학교로 내려가며 ...


안서초등학교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와 동굴이륙장을 내려다 보는데 김보중씨가 탑랜딩을 몇번 시도하더니 포기를 하고 ...  탑랜딩 해 쉬고 있다 재차 이륙한 남고문이 다시 탑랜딩을 하러 이륙장 뒤로 접근하는 게 보이는데.... 헐?


^^ 왼쪽 날개가 꺾여 글라이더가 휘청거린다.


^^ 날개를 회복시킬려고 무진 애를 쓰는데.....


^^ 기우뚱 거리며 고도가 떨어지더니 결국 나무에 걸려 멈췄다.


무전으로 괜찮냐고 물어도 얼른 대답이 없더니 한 참만에 응신을 하는데 잡음으로 잘 안 들린다. 괜찮은 거 같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무에 걸렸다면 문제는 없어 보이긴 한데...?


^^ 하늘에서 만난 이 분은 뉘신가? 요즘 오랜 만에 서독산 비행을 하니 그동안 장비를 바꾼 동호인들이 많아 얼른 봐선 모르겠다.


^^ 김유태씨가 남고문의 날개 회수를 도우려고 탑랜딩을 시도하는데 역시 잘 안된다 서독산에서 탑랜딩을 식은 죽 먹듯 하던 베테랑들이 오늘은 이상하다.  아슬아슬하게 휘청거리다가 실패를 하고 다시 나왔다가 뒤로 돌아 재차 시도를 한다.(애고, 저러다가 유태씨도 나무에 거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 3번 짼가 다시 시도를 하던 유태씨가 이 번에도 실패를 하고 다시 골짜기를 빠져 나온다.


^^ 나도 이젠 그만 내려가자! 다시 서독로 고압선까지 내려가 고도를 깎고 서독터널 위로 해서 착륙접근을 하러 올라오면서 바라다 본 전국적으로 악명 높은 서독산 착륙장! (양쪽 도로의 가운데 붉은 선 안이 동호인들이 임대한 착륙장이다.건물쪽으로는 철망휀스가 쳐져 있고 휀스 너머로는 경사 약 50도의 급한 사면이 있고 그 끝은 90도의 옹벽 절벽이며 건물 옆으로는 전깃줄이 가로지르고 있다)


^^ 아직 고도가 높아 광명 평택 간 17번 고속도로를 건너 서독터널과 성채터널 위에서 고도 처리를 하고....(밑의 톨게이트는 남광명 톨게이트)


평소 내가 애용하는 착륙접근 코스에 적당한 높이로 성채터널 위 사면을 지나 착륙장으로 접근을 하는데 펌핑도 안했는데 평소보다 빨리 고도가 떨어진다. 잘못하면 착륙장 초입 전선도 못 넘을 듯 해 전선이 가장 낮은 건물 위로 통과를 하고 나서 마지막 철망 휀스가 눈앞에 보이는데...?


잘하면 넘을 듯도 하고 걸릴 것도 같아 순간적으로 안전을 택해 방향을 왼쪽으로 돌리며 급 브레이크를 잡았다. 지지난 주에 이진호씨가 자기 경험으로는 착륙할 때 휀스를 못 넘을 것 같으면 휀스 넘기 전에 사면에 착륙해도 아무 문제 없더라는 얘기가 생각이 난 덕이다!

왼쪽으로 급사면이라 왼쪽으로 몸이 넘어졌지만 다년생 제법 굵은 마른 잡초들이 있어 밑으로 굴러 떨어질 염려는 없다.날개도 옹벽 절벽 쪽으로 서 있는 좀 큰 잡목에 걸려 회수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고... 


잠시 후 괜찮으시냐며 휀스를 넘어 오는 사람이 보인다 김보중씨다. (아이구 고마워라!) 일단 하네스에서 라이져 뭉치를 분리하고 거추장스런 하네스를 휀스 밖으로 벗어 놓기 위해 사면을 올라갔다.


^^ 내 날개 회수를 하느라 애를 쓰시는 김보중님!


^^ 그런데 비공어르신이 휀스가 높으니 어디서 사다리를 구해 오셨다. 길이 연장형 사다리라 무거워 어르신이 무척 힘들어 하신다.


^^ 강산님이 착륙을 하고 있다


무사히 날개 회수를 하고 동호인들이 달려들어 날개 산줄 정리를 해 주고 하네스에 연결까지 다 맞춰주었다 (아이구 고마워라...이래서 패러비행은 절대 혼자 다니면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을 한다.)


지난 주에 구봉도에서 불시착을 해 매탤님과 김유태씨에게 신세를 졌는데 이 번 주는 서독산에서 김보중씨등 서독산 동호인들께 또 민폐를 끼쳐 미안하여 동호인 모두에게 저녁을 사기로 하고 어르신이 단골로 가시는 광명 평생문화원 옆 횟집으로 가자고 했다. 아직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매탤님까지 전화로 오라고 부르고...

남고문님 한테도 가자고 하니 불시착을 할 때 허리가 좀 삐끗해 일단 먼저 가 계시란다. 얘기를 들으니 오늘 바람이 쎄고 기류가 이상해 탑랜딩이 쉽지가 않았단다.


^^ 어르신을 따라 간 철산동 광명 평생학습관이 있는 일대는 광명의 명동이라더니 정말 불야성이다. 강산님과 남궁필님!


김유태씨도 안 오고 남고문도 안 와 전화를 하니 남고문은 허리가 아파 집에 들어가는 중이라고 하고 유태씨도 집에 들어가는 중이란다. 오늘 고생한 김보중님께 전화를 하니 어라? 다른 사람이 받아 잘못 걸었단다. 강산님이 전화를 해 봐도 역시나 다른 사람이다 전번을 바꾼 모양이다. 헐?


^^ 역시 어르신 단골이라 그런지 대방어 회를 아주 두툼하게 썰어줬다. 정말 씹는 식감이 일품인데다가 서더리탕도 생선살 발라 낸 뼈뿐이 아니라 생선 한마리를 통채로 끓여 내 준다. 이런 서더리탕도 첨이다.



^^ 비행 로그리스트, 헐? 이륙고도가 2m? 


(요즘 내 스맛폰 앱의 고도계가 이상이 있어 착오가 나는데 보정을 할 줄 모르니...ㅠㅠ 서독산 동굴이륙장 고도가 약 190m 정도고 착륙장 고도도 약 44m 정도인 걸 감안하면 약 188m 정도가 착오가 난다. 그러니까 최고 고도도 약 544m 정도는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