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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일지

경자년 첫비행을 CHASE CAM으로... 애구, 이번엔 줄이 넘 길었네?

by skyrider 2020. 1. 5.

일시: 2020/1/4/토욜

장소: 구봉도 북망산  

기상: 북서~서 3~4 m/s

체공: 15분56초 

최고고도: 88.3 m

최고속도: 35.2 km/h

동행: 비공어르신, 김재완 창공 클럽장, 김종선 교관, 김창수씨,

 

 

벌써 지난 해가 된 11/3 보령시장배 대회 비행 이후, 주말이면 비가오거나 풍향이 안 맞거나 바람이 강풍이거나.. 암튼 요상하게 기상이 안 맞어 비행을 못했는데

이 번 주말은 북서풍으로 기상청과 윈드그루의 예보가 오전까진 풍속도 같은데 윈드구르 풍속예보로는 오후 3시이후엔 6~9m/s로 쎄진단다. 경험상으로는 윈드구르 예보가 맞는 경우가 많으니 오전에 풍향이 맞는 구봉도로 가는 걸로 하고 다른 때보다 일찍 가서 3시 이전에 비행을 마칠 생각으로 비공어르신께 연락을 드렸다.

 

구봉도로 가는 도중에 어르신이 부상 당하신 오른 쪽 다리를 자꾸 주무르셔서 여쭤보니 통증이 낫지를 않는다시며 아무래도 목표한 90세까지 비행을 못할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말씀을 하신다. 금년 89세가 되셨으니 내년까지는 버티셔아 할텐데...

 

시화호를 건너면서 풍력발전기 날개를 보니 어라? 동풍이다...? 

 

착륙장으로 접어드니 아무도 없고 이륙장엔 두 사람이 보이는데 동호인 같진 않다. 김재완 창공클럽장이 온다고 했으니 차안에서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 와 이륙장에 올라가서 기다리려고 임도길을 막 들어서려는데 대부해양본부 앞 유채밭 연습장에서 글라이더가 오르락내리락 한다  풍향이 바뀔 때를 기다리며 누군가 핸드링 연습을 하는가 보다 싶어 가보니 낯모르는 두 사람이 있다.

어느 팀인가 물어보니 수원패러라는데 수인사를 나누고 보니 박종해씨와 신입인 장독대님이란다. 박종해씨는 수원패러 홈피에서 이름이 익다고 하니 자기도 내 비행일지등을 통해 울산바위 비행도 보고 터키 원정비행을 다녀오신 것도 안단다.

 

두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 어르신이 바람이 도는 거 같다신다. 북동?,

여기는 북망산 남쪽 자락이니 북풍인데 바람이 동쪽 산자락을 돌아오느라 북동으로 들어 오는 것일지도 몰라 일단 우리가 먼저 올라가 보기로 하고 두 사람과 헤어졌다.

 

임도길은 손을 좀 봐 놨는지 굵은 돌들은 예전보다 많이 안보이는데 마지막 비탈길을 오르는데 땅이 질고 많이 패여 헛바퀴가 돌아 1차 실패! 2차도 실패!

가까스로 3차 시도끝에 성공! (이래서 카니발도 4륜이 있어야 되는데 왜 안 만들지?)

 

이륙장엔 아무도 없고 바람은 좀 약하지만 북서풍이 들어오고 있다. 춥지는 않아 거추장스런 비행복은 안 입어도 될 듯하다. 창공클럽이 온다더니 아직도 착륙장에는 아무도 없다. 김재완 스쿨장께 전화를 해보니 약1시간 후인 오후1시반 쯤이나 도착할 거 같단다. 한 30분 쯤 있으니 아까 지상연습하던 수원패러 두 사람이 올라온다.

 

아직은 바람이 약해 이륙은 되더라도 쫄 비행을 못 면할 듯 해 기다리고 있는데 은근히 윈드구르 예보가 마음에 걸린다. 3시부터는 강풍이라는데 이러다가 또 두 달만의 비행도 수포가 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된다.  어르신도 강풍 예보가 걱정이 되시는지 일찍 날개를 펴신다. 

 

 

^^ 비공어르신이 날개를 깔아놓으시고 바람을 기다리시는데 어르신이 늘 말씀하시는 '내 바람'은 아닌 듯... 계속 타이밍을 재고 계신다.

 

박종해씨한테 어르신이 날개를 세우시면 하네스 뒤를 좀 밀어 드리라고 부탁을 하고 나는 스마트폰 동영상모드로 촬영준비를 하고 있는데 김재완 클럽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착륙장에 와 있는데 이륙준비 하시는 분이 누구냔다.

어르신이라고 하니 곧 자기들도 올라오겠단다.

 

임도쪽에서 여러명의 동호인들이 나타난다. 인천의 하늘로팀 민해기 교관이 앞장 서서 올라왔다... 그런데 민교관과 얼굴이나 체형이 비슷한 사람이 한 사람이 더 있다. 웬일? 쌍둥이?(나중에 물어보니 형제란다 형제가 패러를 하는 줄 몰랐는데...?)

 

적당한 바람이 올라오니 어르신이 날개를 당겨 세우시고 돌아서셨는데 박종해씨가 하네스 뒤를 밀어드리려고 하니 하늘로 민교관이 밀지 말라며 자기가 앞의 라이져 뭉치를 잡아준다. 애고, 뒤를 밀었어야 되는데....  아마도 민교관은 비공어르신이 다리 부상으로 이륙장을 박차고 나가시질 못하신다는 걸 모르고 예전처럼 날개가 기우는가만 봐드리면 될 줄 안 모양이다.

 

다시 날개를 세우시고 이번에는 뒤를 밀어드려 이륙을 하셨다. 나는 열심히 스맛폰으로 동영상을 찍었다.(스맛폰으로 동영상을 안 찍어 봐 잘 나왔으려나 궁금했는데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웬일인지 이륙실패하시는 것만 여러번 찍히고 정작 이륙 성공하셔서 비행을 잘 하시는 건 하나도 안 찍혔다 ㅠㅠ)

 

 

^^ 형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고 동생인 민교관이 이륙을 봐주고 있다.(형도 현역이란다)

 

 

^^ 동생이 비행을 하고 있는 형한테 컨트롤을 해주는데 콜 해 주는대로 안 움직이자 "더럽게 말 안듣네? "하며 투덜거리자 같은팀의 좌장인듯한 일행 중의 한 사람이 '지도 고집이 쎄면서 남말한다'고 한마디를 한다. ㅎㅎ

 

창공 김재완 클럽장과 감창수씨가 올라왔다. 두사람뿐이냐고 하니 김교관도 왔는데 좀 있다 올라온다고 했단다.

김클럽장은 올라오자마자 막걸리를 한 병 꺼낸다. 속으로 '막걸리 엄청 좋아하네?' 하며 막걸리 마시는 걸 보면 또 음주비행한다고 놀려주려고 했는데 막걸리 병을 따 잔에 따르더니 이륙장 네 귀퉁이에 고수레를 한다.

 

 

^^ 이륙장 구석마다 고수레를 하는 김클럽장! (그러고 보니 신년들어 첫비행이니 고수레를 할 만하네?)

 

 

^^ 하늘로팀과 자매팀인 수원패러 박종해씨의 이륙을 돕는 민해기 교관!

 

 

^^ 장비를 풀어놓는 불루호크 김기현 팀장,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인 김팀장은 하루에도 7~8번 씩이나 등산로 길로 걸어서 올라오곤 했는데 오늘은 임도로 올라온 걸 보니 차를 타고 온 모양이네? 

 

 

^^ 뒤늦게 올라 온 김종선 교관이 이륙을 했는데 오늘 이륙한 기체 중 처음으로 이륙장보다 높은 고도까지 올라왔다.

 

예보대로라면 지금쯤은 바람이 좀 강해져야 할텐데 별로다. 이륙하기는 좋은데 상승기류는 없는 기상이라 지금까지 나간 기체들은 모두 쫄비행을 면치 못했다

 

 

^^ 하늘로 민해기 교관의 이륙!

 

 

^^ 김기현 정밀착륙 국가대표 선수의 이륙준비! 오늘은 정밀착륙 연습을 하려는 게 아닌지 장거리용 장비를 가지고 왔다.

 

 

^^ 창공 김클럽장의 날개 세우기! 오늘도 미세먼지로 시야는 별로 좋은 편이 아니다.

 

 

^^ 막 이륙한 김클럽장과 김기현 팀장의 비행모습, 김기현 팀장의 선수용 기체도 고도를 못 올리고 있다.

 

착륙을 한 김클럽장한테서 비공어르신이 안계시다며 어디로 내리셨냐고 연락이 왔다. 어르신은 아까 해안가로 착륙을 하셨는데 김클럽장은 못 봤으니 어르신이 안 계셔서 걱정이 된 모양이다.

 

 

^^ 시화방조제를 건너 온 동력 글라이더! 쫄비행을 못 면하고있는 무동력 패러동호인들 약 올리러 왔나? 이륙장 상공을 한 바퀴 돌고 구봉유원지 쪽으로 날아간다.

 

 

^^ 어느 새 두번 째 비행을 올라 온 김종선 교관이 또다시 이륙을 한다. 장비를 패스트팩에 쌓아가지고 올라오니 셋팅동작도 빠르다! (나도 패스트팩을 쓸까?)

 

 

^^ 역시 북망산 비행 전문가인 김교관인지라 어디가 상승 포인트인 줄을 정확하게 아는 지, 아까 1차 비행 때보다 더 높은 고도를 올린다.

 

이제 이륙장엔 나와 하늘로 팀의 좌장격인 분(혹시 조방연팀장?), 그리고 오늘 비행을 안 한다는 수원패러의 신인 뿐, 하늘로 팀 좌장이 나보고 안 나가시냔다. 난 오늘 체이스캠 테스트도 하려면 준비도 해야 하고 해서 먼저 나가라고 했다. 

 

 

^^ 창공 김교관과 하늘로 좌장의 비행!

 

자, 이제 이륙할 사람은 나 혼자 뿐! 천천히 여유롭게 장비 셋팅을 하고 있는데 마침 김재완 클럽장이 다시 올라왔다.

김클럽장은 서독산에서 2차 체이스캠 테스트를 할 때 날 도와 준 경험이 있어 설명하기도 편하다. 김클럽장께 체이스캠 산줄을 D라이저 가운데 링에 연결해 달라고 하고 캠코더 작동 방법을 설명해 주고 이륙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잘 될 것 같은 예감이다.

 

 

^^ 김재완 클럽장이 내가 장비를 셋팅하는 모습을 찍어줬다!

 

 

^^ 한 방 더 박아드리겠단다. ㅎㅎㅎ

 

^^ 나의 체이스캠을 날려주고 나서 김클럽장이 핸펀으로 찍어 준 나의 비행 동영상! 체이스캠이 내 하네스 뒤를 잘 따라 다니고 있네? ㅎㅎㅎ

 

 

^^ 체이스캠을 달고 최대한 릿지로 버티는 중!

 

역시 고도는 안 올라간다. 최대한 릿지로라도 오래 버텨야지...  바람이 좀 약하니 사면에 바짝 붙여 비행을 하며 약 15분여를 버티다 버티다 잘못하면 캠이 나무에 걸릴 거 같은 걱정이 들어 그만 착륙을 하기로 했는데, 마침 비공어르신이 착륙장은 땅이 엄청 질다고 그리로 내리지 말고 해안가로 내리라고 무전을 해 오셨다.

그렇찮아도 이왕이면 체이스캠에 그림이 멋지게 나오게 하려면 해안가 해솔숲 앞에 내리려 맘을 먹고 있었는데 어르신이 걱정을 해 주신다.

 

가능하면 더 멀리 해솔숲 가까이 가려고 미세 조종을 하고 있는데 커다란 개 두마리가 해솔숲 속에서 튀어나와 상공의 내 글라이더를 보고 미칠 듯이 짖는다. 해솔숲 안에 캠핑을 온 사람들이 데려온 모양이다.  (저 놈들이 내 글라이더 물어뜯으면 어쩌나?) 

 

 

^^ 송아지만한 크기의 털이 북실북실한 놈들 격한 환영을 받으며 해안가에 안착!

 

견주가 달려나와 혹시 물을까 싶어 막 야단을 친다. 그 큰 놈들이 얌전해진다. 견종이 뭐냐고 물으니 토종 삽살개란다. (삽살개가 저리 큰가? 정말 송아지 만하다)

장비를 막 챙기고 있는데 비공어르신이 달려오셨다. 해솔숲 입구에 창공차량이 대기중이란다. 3번 째 비행을 하러 이륙장 올라가는 길인데 임도 위에 올려다 논 내 차 있는 곳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며 장비 챙기는 건 당신이 해주시겠다고 빨리 가라고 떠미신다. 급한 김에 헬맷도 쓴채로 뛰어가 창공스쿨차에 올랐다.  

 

 

^^ 차를 가지고 내려와 해안가로 가보니 벌써 어르신이 날개를 다 챙겨 컨테이너 륙색에 넣으시는 중이다. 장비를 다 챙겨 착륙장으로 오니 3번 째 비행을 하러 올라 간 창공팀들이 비행을 하다가 내려오고 있다.

 

창공팀과 작별인사를 하고 어르신을 모시고 돌아오는 길, 시화방조제 가는 길 양쪽에 혹시 어르신 좋아하시는 두부집이 있는가 살펴봐도 모두 해물칼국수집뿐이다.

 

 

^^ 시화방조제 나래휴게소에 들려 부대찌게를 시켜 놓고 보니 막 해가 넘어간다. 얼른 밖으로 나와 낙조사진 한 장 찍고....

 

 

^^ 오늘의 비행 로그리스트 (오늘 윈드구르 예보는 꽝! 기상청 예보 승!)

 

 

^^ 3D 비행괘적!(상승풍은 약하고...)

 

^^ 비행 괘적 3D 동영상!

 

집에 들어자마자 얼른 비행사진을 올려놓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열어 본 아이쇼우 캠코더! 앗싸! 찍혔다! (줄이 너무 길어 내 모습은 안찍혔을 줄 알았는데 ...) 

 

^^ 체이스캠 영상! ...찍히긴 했는데... 줄이 길어 목이 짤리네? 게다가 배터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1분여 정도만 찍히고 그만 Power Out! ㅠㅠ